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6일(현지시간) 착륙 중 충돌사고를 일으킨 아시아나항공 OZ214편의 승객 중 141명이 중국 국적이었다. 이는 전체 291명의 승객 중 절반 가까운 숫자다. 한국인 승객은 77명이었으며, 미국인 61명, 일본인 1명 등이 탑승하고 있었다.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우리나라 국적기에 중국인이 가장 많이 탑승해 있었던 셈이다. 많은 중국인들은 미국을 갈때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를 선택한다. 우선 중국의 국적기들은 미국행 노선이 그리 많지 않다. 게다가 위안화 강세로 해외여행이나 해외연수를 떠나려는 중국인들이 급증했다. 중국 국적기만으로는 항공수요를 대응할 수 없는 것.
실제 OZ214편 141명의 중국인 승객 중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영어캠프를 다닐 요량인 학생들이 30명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부유층 자제들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미국과 연계된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예약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에서 인천으로 온 후, 인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으로 환승해 미국으로 향했다.
베이징의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을 가는 중국인들 중 20% 가까이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선택한다"며 "중국인 환승고객들이 그동안 한국 국적기들의 경영에 효자노릇을 해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망자 2명이 모두 중국인 여성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국 항공사들이 그 충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중국 승객들이 대한민국 항공사 이용을 꺼려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분간은 충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