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사장 조계륭, K-sure)는 14개 해외 현지 지사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 하반기 지역별 수출시장 및 대금결제위험도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출시장 전망과 관련, 세계 각 지역에 대한 경제 및 우리기업의 수출시장 전망은 대체적으로 양호한 편으로 나타났다.
김석희(LA), 김종석(뉴욕) 미국 지사장에 따르면 고용, 주택 등 실물경제의 완만한 회복세로 미국경제가 1사분기 2.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들은 "FTA발효로 대미 수출 및 무역수지 흑자도 확대되는 추세이므로 우리기업들의 적극적인 미국 진출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형남두(북경), 안병철(상해) 중국 지사장은 “중국의 경우 경기침체에 따른 대금회수 등 우리기업의 리스크 관리가 다소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다만, 중국 소비재 중심 내수시장 진출에 우리기업의 더욱 많은 관심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제언했다.
인도·브라질 지역의 경우 경기전망이 상대적으로 불투명하고, 일본의 경우도 장기적인 경기향방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영수 뉴델리지사장은 “고물가로 인한 민간소비 감소와 정부지출 축소로 인도는 경제성장이 두 분기 연속 5%를 하회했고, 하반기 경제회복도 불분명한 상태”라며 “최근 달러당 루피 가치가 11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이므로 진출기업들의 주의를 요한다”고 당부했다.
유제남 상파울루지사장은 “20년만에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는 브라질 경제는 물가급등(6.5% 수준)과 민간투자와 소비부진으로 작년 0.9%, 금년 1사분기 0.6%의 경제성장을 기록 중”이라며 “한국기업들은 중산층 재건을 위해 정부가 가전제품 및 가구 등 구매에 U$80억의 금융을 지원하는 브라질 정부의 ”미나 까사 멜료르(Minha Casa Melhor, 더 좋은 나의 집)“ 프로젝트 기회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송윤재 동경지사장은 “일본은행이 발표한 경제물가 전망보고서를 보면 올해 가계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다고 전망했다”면서 “하지만 무리한 양적완화로 인한 부작용과 재정악화 등 중장기적인 경기 향방은 아직 미지수”라고 밝혔다.
아울러 수출대금 결제위험도와 관련해서는 유럽·러시아에서 수출대금 미결제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채권회수 가능성이 낮아, 해당지역으로 수출하는 우리기업들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만익 파리지사장은 “독일 무역보험기관 ‘율러 헤르메스(Euler Hermes)’ 조사에 따르면 올해 스페인의 부도기업이 전년대비 40%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남유럽국가의 전반적인 침체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EU지역으로 수출하는 기업들은 거래기업의 도산 등 리스크관리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임필상 모스크바지사장은 “에너지가격 하락에 따라 러시아 경제는 금년 1분기 성장률이 1.1%로 5분기 연속 하락추세”라며, “특히 경기부진상황 속에서 대형 가전도매업체간의 경쟁과열로 도산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이므로 수출거래시 관련 기업들은 철저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조계륭 케이슈어 사장은 “K-sure가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와 무역보험을 활용해 우리 수출 중소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신흥시장 등 해외 수출시장을 공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올해 해외 각 지역으로 진출하고 있는 국내 중소수출기업을 위해 케이슈어가 각 지역별 지사장들이 체감하는 현지정보를 제공하고기 위해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