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출범 1년을 맞은 세종시 부동산시장이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세종시 첫마을 퍼스트프라임 아파트 전경. [아주경제 DB] |
1일 공식 출범 1년을 맞은 세종특별자치시 부동산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아파트 매물과 분양권은 여전히 웃돈이 붙은 채 거래되고, 땅값은 15개월 연속 전국 상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 속에 장기 불황에 시달리는 다른 지역 부동산시장과는 딴판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세종시 개발 기대감이 점차 현실화되면서 주택·토지시장 모두 상승 국면"이라며 "공급 과잉 및 난개발 등 문제를 잘 해결해나가면 세종시 부동산시장은 당분간 활황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웃돈 1억원 가량 붙어… 하지만 거래는 '뚝'
현지 공인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입주한 지 1년이 지난 세종시 첫마을 내 아파트 시세는 분양가를 훨씬 웃돌고 있다. 2011년 12월 입주한 한솔동 퍼스트프라임은 전용면적 59㎡형이 2억3000만~2억4000만원, 전용 84㎡형은 3억~3억2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분양 당시 가격인 1억5000만원, 2억2000만원 대보다는 8000만~1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퍼스트프라임에서 거주하는 한 공무원은 "금강 조망 여부에 따라 아파트값이 2000만~3000만원 가량의 차이가 난다"며 "매물이 많지 않아 거래는 뜸한 편"이라고 전했다.
전세의 경우 물건이 워낙 적어 부르는 게 값을 정도다. 아파트 전셋값은 첫마을 전용면적 59㎡형이 1억6000만~1억7000만원, 84㎡형이 2억2000만원 선으로 한달 만에 1000만원 가량 올랐다.
한솔동 애플공인 관계자는 "입주 2년이 지나지 않아 전세 물건이 손에 꼽을 만큼 적다"며 "당분간 월세로 거주하다가 연말부터 입주하는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아파트 공급 과잉… 분양시장은 숨 고르기 중
요즘 아파트 분양시장은 지난 1~2년 동안 1순위 마감 행진을 거듭하며 과열 양상을 빚던 것과는 달리 잠잠한 편이다. 올해 들어서만 '중흥S클래스 4차 에듀힐스·에듀하임', '세종 중흥S클래스 프라디움', '세종 신동아파밀리에' 등이 잇달아 미달됐다.
2011년 이후 아파트 공급이 꾸준히 이뤄지면서 현재 세종시 수요에 비해 공급이 과도하게 늘어난 탓이다. 이 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전무했지만 공급이 잇따르면서 5월 말 기준 619가구까지 늘었다.
분양권의 경우 아직까지 적지 않은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 지역에서 거주할 수 있는 아파트가 첫마을 밖에 없다보니 곧 입주를 앞둔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안소형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올해 말 입주하는 '세종 더샵 레이크시티' 등은 초기에 분양해 청약 경쟁률도 높았고 정부 세종청사도 가까운 특징이 있다"며 "조망권 등에 따라 최고 1억원에서 평균 3000만~4000만원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라고 말했다.
아파트 공급이 지속되면서 프리미엄이 하락과 지역별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세종시 내 분양권을 거래하는 H공인 관계자는 "정부청사가 가까운 1-5생활권, 1-4생활권 등은 단지별로 2000만~3000만원 가량 웃돈이 붙었지만 거리가 먼 1-1생활권 아파트값은 분양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이 지역 분양 물량도 크게 줄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세종시 분양 예정 단지는 8월 '세종 이지더원 1차'(900가구) 1곳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