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월 제조업 순익 15.5% 깜짝 증가…'의심의 눈초리'

2013-06-2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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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중국 제조업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5%로 '깜짝' 증가했다. [신화사사진]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의 제조업 경기 둔화에도 제조업체들의 순익은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중국 당국의 통계 수치 정확성에 다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중국 주요 제조업체 순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5% 증가한 4705억5000만 위안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달의 9.3%보다도 6.2%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앞서 전문가 예상치인 7~8%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1~5월 전체 누적 2조812억5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국가통계국이 제조업 41개 업종에서 연 매출 2000만 위안이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다. 제조업 순익 증가폭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초까지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17~20%씩 달했으나 지난 3월 5%대로 떨어지더니 4월 9.3%에서 5월 15.5%로 두달째 오름세를 보였다.

비록 제조업체 순익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구체적으로 수치를 따져보면 여전히 중국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미약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우선 제조업체들이 주요 사업분야에서는 만족할만한 실적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에 따르면 5월 제조업체 주요사업 분야 수익 증가폭은 8.8%로 전달에 비해 오히려 2.8% 포인트 줄었다. 업종별로는 전력생산·자동차·기계류·석유정제 등 분야에서 순익 증가폭이 늘었지만 나머지 부문은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의 중국 현지 합작증권사인 가오화(高華)증권 쑹위(宋宇) 애널리스트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제조업 순익이 늘은 것으로 현재 중국 경기 둔화 아래서 여전히 중국 제조업 회복세는 미약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국가통계국 수치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로 앞서 HSBC가 집계한 중국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도 9개월래 최저치인 48.3으로 두달째 50을 하회하는 등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2011년부터 공업전기 사용량·은행 중장기 대출·철도화물 수송을 종합해 만든 '리커창 지수'도 5월 4.02%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리커창 지수는 그동안 중국 경제를 판단하는데 국가통계국 수치보다 더 실질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로 최근 중국의 각종 거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고 중국 은행권 유동성 위기가 실물경제에까지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주요 기관들도 잇따라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는 추세다.

앞서 27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의 8.0%에서 7.5%로 하향 조정했다고 27일(현지시간)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도 중국 성장률을 애초에 발표했던 7.8%에서 7.4%로 하향 조정했다. 그밖에 HSBC·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크레디아그리콜 등 주요 투자은행들도 최근 줄줄이 중국 성장률을 낮춰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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