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유아이에너지 소액주주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온라인 카페는 '잔칫집' 분위기를 방불케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승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오래전부터 유아이에너지 소액주주 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한 소액주주는 "소액주주 대부분이 이번 소송 결과에 좋아하고 있지만 이것이 좋아해야 할 일인지 모르겠다"며 탄식했다.
그의 말 요지는 이번 승소로 유아이에너지의 재상장 길이 열렸지만, 과연 재상장이 가능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는 "최규선 유아이에너지 대표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수사 과정에서 최 대표의 분식회계 사실이 포착됐다는 이야기마저 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최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에서 개인적 횡령은 모르겠지만,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날 경우 유아이에너지의 재상장이 어렵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소송의 승소 결과는 약 150명의 소액주주가 최 대표와 회사 임원들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상장폐지 책임의 주체가 회사가 아닌 금융당국이 된 꼴이다 보니 소액주주에 대한 회사의 손해배상 책임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최근 시장에서는 유아이에너지가 거래소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승소하자 조만간 재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유아이에너지가 재상장되기 앞서 거래소의 항소 및 최 대표의 검찰 수사 등 넘어야 할 산이 산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아이에너지의 재상장을 기정사실로 하며 이번 승소에 기뻐하는 것은 때 이른 '축배'가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