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13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올해 한국 경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하반기 회복세로 2.7%를 기록할 전망이다. 수출은 하반기 IT와 조선, 기계 수출 확대를 근거로 전년보다 3.8%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원은 세계경제 부진 완화에 따른 수출 회복과 유가 안정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 및 경기부양책 효과 등이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세가 확산되는 상저하고(上低下高) 추이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했다.
수출은 선박수출 회복 등으로 연간 3.8% 증가할 것으로 진단했다. 엔저 영향은 향후 좀 더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으나, 수출 회복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9.6%), 스마트폰 등 IT제조업(8.9%)의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조선 분야 수출이 61.5%나 증가하면서 주력산업 수출은 연간 4.4%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일반기계도 미국과 중국의 경기부양책으로 9.5% 증가할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수출 회복 등에 힘입어 기계, 통신기기,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2.0% 증가하고, 건설투자도 공공인프라 확대 등으로 최근 수년간의 감소세에서 벗어나 2.2%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원은 하반기 생산과 관련 기계산업군과 IT제조업군이 주도하며 철강 외에 모든 산업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철강 생산은 설비능력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요산업 생산둔화와 생산업체의 가동률 조정 및 출하부진으로 3%대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두용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과 수출단가의 내림세 진정, 선박수출 회복 등으로 하반기 수출 증가세가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유로권 재정위기와 국내 가계부채, 중국의 저성장 추이, 미국의 긴축 관련 위험, 환율 추이 등이 하반기 실물경제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연구원은 하반기 조선산업 수출 전망과 관련, 인도가 연기되었던 드릴쉽 등 일부 고부가가치 선박의 인도가 추진되고, 유럽 재정위기 직전까지 집중 수주한 물량이 인도됨에 따라 수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