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출구전략 구체화… "길게 보면 증시에 약"

2013-06-2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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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해소로 충격 최소화

(자료 : 유진투자증권)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양적완화 축소 방안을 밝힘에 따라 증시 등 금융시장의 큰 충격을 받았지만 장기적으로는 투자 심리 회복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FOMC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 발표로 코스피지수는 2% 떨어진 1850.49에 장을 마쳤다. 전일 미국 다우지수도 1.35% 하락했다. 이날 달러 대비 환율과 채권 금리도 크게 오르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을 쳤다.
다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금융시장을 억누르던 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됐기 때문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양적완화 정책의 축소 가능성과 시기를 분명하게 밝힘에 따라 불필요하게 확대된 출구전략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출구전략의 방향성이 정해진 만큼 금융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단기적으로 큰 충격을 받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미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양적완화가 축소되면서 악재가 해소됐다. 천정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출구전략은 언젠가는 나올 악재였다"며 "단기적으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이는 강세장 진입을 위해 감내해야 하는 고통"이라고 말했다.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도 커진 상황이다. 현재 코스피지수 주가수익비율(PER)은 7.7배로 지난 2008년 '리먼 사태' 당시의 7.4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장기적으로 금리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전세계 기관 투자자들이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증시로 몰릴 수 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따른 불안감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추가 조정은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채권 비중을 줄이고 주식 비중을 늘리려는 기관 투자자들이 신흥국 시장, 특히 한국 증시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로 달러화 강세, 원화 약세 가능성이 높다"며 "환율과 미국 경제 회복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정보기술(IT), 자동차 업종에 투자하는 것이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줄어들면 한국 경기 회복에 방해가 됨은 물론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에도 악영향을 준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시기 발표 이후 외국인 매도세가 줄어들 수 있지만 매수세의 유입은 미지수"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중국의 경제 사황이 좋아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의 빠른 경기 회복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19일에는 HSBC가 중국의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7.4%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수정 연구원은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 등이 최근 잇따라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며 "이달 초부터는 은행간 금리까지 급등하면서 유동성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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