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방송 주현아, 최지원 =
해당 영상은 지난 16일 일본에서 있었던 ‘재일한국인의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의 모임’(재특회)의 반한 시위 현장입니다. 일본 도쿄 신주쿠 한인거리에서 올해 들어 몇 주 간격을 두고 계속 이어지고 있는 우익단체의 반한 시위가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6일에는 일본 경찰이 처음으로, 시위 도중 재특회의 회장을 폭행 혐의로 체포할 정도로 시위가 격화되는 양상입니다.
또, 일본의 인기 드라마 ‘갈릴레오’에 카메오로 한류 스타 카라의 구하라가 출연한 것을 두고 해당 방송사에 항의가 빗발친 일도 있었습니다.
아베 총리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망언으로 한일관계가 악화된 데 이어 일부 일본인들의 반한 감정과 활동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일관계와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일본인도 있어 눈길을 끕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코이치 쿠와바라 씨인데요.
쿠와바라 씨는 지난 2011년부터 매년 한국에 와서, 광화문, 대학로 등지에서 프리허그를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역시 빼놓지 않고, 한국을 찾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쿠와바라 씨는, 이 활동을 왜 시작하게 된 걸까요?
[코이치 쿠와바라/세계여행가: 필리핀과 호주에 살면서 많은 한국인들을 만났어요. 한국인들은 일본인을 싫어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내게 무척 친절했어요. 그래서 전 한일관계에 희망이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고 친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물론 그의 프로젝트가 따뜻한 환영을 받은 것만은 아닙니다. 영상에 보면, 프리허그를 진행하던 중, 중년 남성이 삿대질을 하는 거센 항의를 하고 여러 어려움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수의 한국인들이 차가운 반응보다는 따뜻한 포옹으로 그를 맞아주었습니다.
여러 어려움에도 이 일을 접지 않고 한국인 친구와 함께 노래를 만드는 열의도 보였습니다. 또, 그 노래를 본인의 유튜브 영상에 배경 음악으로 사용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 개인의 사소하고 특이한 행동이라 할 수도 있지만, 언제나 변화는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되곤 하죠. 마음 따뜻해지는 한 일본 청년의 노력이 나아가 한일관계에도 훈풍을 가져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