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을 위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 도착한 조 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최근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제의를 했지만 대화를 재개하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실질적인 비핵화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과 중국 등 핵심 대상국들과의 협조관계를 만드는 것이 이번 여행의 목적"이라며 이번 방문이 6자회담 관련국과의 공조를 다지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북한이 대화 제의를 통해 국제사회 공조를 깨기 위한 전술을 쓰고 있지만 6자회담 주변국들은 오히려 공조 체제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북핵 문제를 둘러싼 주변국 움직임에 대해 어느 때보다 공조체제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PBS 방송에 출연 "중국이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과 협박성 발언에 대해 문제를 예전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북한의 핵무장 발상을 거부한다"며 중국이 북한에 대해 강경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같이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확실히 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도 비핵화에 대한 행동을 보이지 않는 이상 꼬일대로 꼬인 북한의 고립 문제를 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줄 차례라는 것이 국제사회의 여론이다.
북한 노동당 정치국 위원인 최태복 비서는 김정일의 노동당 사업 시작 49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에서 경제건설의 주타격 방향인 농업과 경공업부문에서의 생산성과를 촉구하고 "핵동력 공업을 발전시키며 우주정복의 성과를 확대해 우리 힘으로 지식경제강국, 사회주의 문명국 건설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핵무력 병진노선 관철을 위해 당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 스스로가 핵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떨어뜨리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