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 경영평가, '신의 직장' 거래소·예탁원 낙제점

2013-06-1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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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대부분 공공기관 경영평가가 악화된 가운데 금융·증권 관련 공공기관 역시 부진한 성적을 면치 못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기획재정부에서 발표한 ‘2012년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에서 한국예탁결제원은 C, 한국거래소는 D등급을 받았다. 경영평가 등급은 S등급부터 E등급까지 6단계로 나누어진다. 이번 평가결과 S등급은 전체 공공기관 가운데 한 곳도 없었다.

지난 2011년 예탁원의 경영평가 등급은 A, 거래소는 B등급이었다. 1년만에 두 계단씩 하락한 것이다.

기술보증기금 역시 같은 기간 B등급에서 C등급으로 떨어졌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며 금융권에서 선망의 대상으로 꼽히는 거래소와 예탁원의 경영평가 성적이 낮아진 데는 증시 침체로 인한 영업실적 부진 등이 요인으로 작용했다.

2011년만 하더라도 A등급을 받은 금융·증권 관련 공공기관은 신용보증기금과 예금보험공사, 주택금융공사와 예탁원 등 4곳이었다. 그러나 예탁원이 C등급으로 떨어지고 신보도 B등급으로 하락하면서 A등급을 받은 기관 숫자는 예보와 주금공 두 곳으로 반토막이 났다.

기관장 평가의 경우 2011년 A등급을 받았던 예보와 캠코는 2012년에도 그대로 자리를 유지했다. 여기에 주금공도 새롭게 포함됐다.

하지만 정책금융공사가 C등급에 이름을 올렸으며 한국투자공사(KIC)는 D등급을 받았다.

경영의 투명성, 윤리경영 등을 위한 감사현황을 살펴보는 감사 평가에서도 거래소와 예탁원은 D등급을 받았다. 1년 전에도 이들 기관은 C등급으로 낮은 편이었다.

기보는 C에서 B로, 예보는 B에서 A로 등급이 올라간 반면 주금공은 A등급에서 B등급으로 하락했다.

결과적으로 예보는 이번 평가결과 경영평가와 기관장평가, 감사평가에서 모두 A등급을 달성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주택금융공사와 캠코가 나란히 뒤를 이었다. 주금공은 감사평가에서, 캠코는 경영평가에서 B등급을 받고 나머지는 모두 A등급이었다.

앞서 이번 경영평가는 기관장 인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높았다. 정부는 D등급과 E등급을 받은 기관장에 대해 각각 경고와 해임건의를 할 수 있다.

기관장 평가에서 각각 C등급과 D등급을 받은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과 최종석 KIC 사장은 직접적인 조치대상은 아니지만 심적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의 경우 이미 김봉수 이사장이 사의를 밝힌 상태여서 기관평가가 나빴더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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