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아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수난시대'

2013-06-1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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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좌),호세 안토니오 카마초(중앙),알베르토 자케로니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최강희호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 임무를 완수하며 1년 6개월에 걸친 대장정을 마쳤다.

최 감독은 지난 2011년 최종예선 진출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우려가 고조되던 시기에 축구 국가대표팀을 중도에 떠맡았다. K리그에서 특유의 '닥공(닥치고 공격)' 스타일을 선보이며 승승장구하던 최 감독은 대표팀을 맡아 일단 임수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는 타이틀 외에는 거의 모든 면에서 낙제점을 면치 못했다. 최종예선 3연전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모습은 골 결정력 부재는 물론 수비 허점, 조직력 부재 등 총체적 난국을 보이며 마지막 순간까지 골득실을 따져야 했다.

최종 3연전 1승1무1패는 누가 봐도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3경기에서 얻은 2골도 김치우의 프리킥 골과 상대의 자책골일 정도로 극심한 골 결정력 부재에 시달려야 했다. 특정 선수에 대한 편애 논란에 대해 "모두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기 때문에 누가 나가도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던 최 감독의 말은 실제 보여준 경기력과 비교할 때 성립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예선전을 치르며 한국팀은 날이 갈수록 팀웍이나 경기력이 살아나기 보다는 뻔한 전술로 승점 취득만을 노리며 한경기 한경기 연명한다는 인상을 남겼다. 레바논 원정 직후 테오 부커 감독으로부터 "한국 축구는 현대 축구의 기본을 망각했다"는 혹평을 듣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확고한 철학으로 국내파와 해외파 선수들을 망라해 특유의 조직력을 복원시킬 새 지도자를 선임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하고 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인접한 중국과 일본 국가대표팀 감독들도 잇따라 낭패를 보고 있다.

특히 중국은 2진급으로 구성된 약체 태국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1-5로 대패하며 성난 관중의 시위사태까지 초래했다. 중국 매체들은 "지금까지 태국에 이렇게 큰 점수 차로 진 적이 없었다"며 "중국 축구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날"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참패에 대해 중국 네티즌 등은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을 교체해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카마초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 당시 8강전에서 한국과 상대한 스페인 대표팀의 수장이었다. 중국 축구팬들은 "감독에게 전적으로 문제가 있다" "카마초는 도대체 무슨 생각인가, 당장 떠나라" "돈만 많이 받는 사기꾼"이라고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중국과 한국 보다는 덜하지만 일본 대표팀을 이끄는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도 난처한 지경에 처했다.

일본은 15일 브라질과의 컨페드레이션스컵 개막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아시아국가 중 가장 먼저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일본은 그러나 이어진 A매치에서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요르단과의 월드컵 예선전에서 1-2로 패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 불가리아와의 A매치에서도 0-2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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