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패트롤> 화웨이 CEO 출근시간까지 앞당긴 삼성의 힘

2013-06-1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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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때 아닌 삼성 위기론에 국내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발단은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을 부정적으로 진단한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의 보고서였다.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출시한 갤럭시S4 판매량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데다,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후 외국계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주식 매도가 이어지면서 일주일 만에 200억 달러 가량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건희 회장은 앉아서 9억 달러의 손해를 봤다. 국내 증시도 함께 휘청거렸다.

삼성 위기론에 근거가 없는 건 아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 상황에서 애플 등 경쟁사의 견제가 심해지면서 1위 자리를 지키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삼성을 가장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가격 경쟁력에 만만치 않은 기술력까지 갖춘 중국 및 대만 업체들의 도전일 것이다. 화웨이, 레노버, HTC 등 중화권 기업들의 약진은 삼성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이들 기업은 삼성이 자사 기술을 무단도용했다는 식의 흑색선전을 적극 유포하는가 하면, 삼성의 기술을 교묘하게 모방해 비슷한 제품을 내놓기도 하는 등 이중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삼성을 바라보는 진짜 속마음은 어떨까.

화웨이의 최고경영자(CEO)인 위청둥 대표가 지난 3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 올린 글을 살펴보자.

위 대표는 "몇시에 출근하는 것이 적당할까?"라는 질문을 던진 뒤 삼성전자는 휴대폰과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세계 1위를 달리며 고속성장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이 여전히 6시 전후로 출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같은 위기의식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탄복할 만한 일"이라며 본인도 잠을 줄이고 7시 전에 출근하겠다고 다짐했다.

같은 날 중국의 대표적인 모바일 사이트인 라오야오바를 운영하는 라오야오 대표도 웨이보를 통해 삼성의 제품을 싫어할 수는 있지만 중국 대륙 기업들도 삼성의 정신은 배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통해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의 힘은 경쟁 상대가 감탄할 정도로 대단하다. 지금 답보를 하고 있다면 아직 혁신의 결과물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경쟁자가 우러러보는 기업을 놓고 위기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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