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균 LS산전 부회장(왼쪽)과 제리코 페틸라 필리핀 에너지 자원부 장관이 17일 마닐라 센추리파크 호텔에서 개최된 현지 공식 대리점 론칭 행사에 참석해 담소를 나누고 있다. |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LS산전이 필리핀 전력 분야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LS산전은 필리핀 현지 전력 기기·시스템 판매 기업인 유 엔 카오와 후지-하야 등 2개사를 공식 대리점으로 확정하고 향후 LS산전의 전력 기기를 현지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유 엔 카오와 후지-하야는 설립 이후 주로 일본 후지·미츠비시와 미국 GE 등으로부터 전력기기를 납품 받아 이에 대한 유통과 배전반 조립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해왔다.
지난 2011년 말부터 제품 판매 계약을 시작한 LS산전은 이번 공식 론칭 행사를 계기로 필리핀 내에서 전력기기를 공식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대리점으로서 지위를 인정 받았다.
필리핀은 만성적인 전력부족을 겪고 있는 국가로 전기료가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높다. 특히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주요 섬 간의 계통 연계와 농촌 지역에 전기를 보급하는 문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알려져 정부 차원에서 이에 대한 개선을 적극 추진 중이다.
2004년 발표된 필리핀에너지계획에 의하면 필리핀의 전력수요는 연평균 7~9%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10년 간 총 9225MW의 추가 신규 공급 설비가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유 엔 카오와 후지-하야가 기존 많은 비중을 차지하던 일본과 미국 제품을 줄이고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바탕으로 LS산전의 제품 비중을 늘려가기 위해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S산전 구자균 부회장은 “필리핀은 전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자체적으로도 잠재 성장률이 클 뿐만 아니라 동남아로 진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국가”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필리핀 내에서 LS산전과 제품의 입지를 확고히 해 동남아 시장 진출의 성공적 사례로 삼겠다”고 말했다.
까를로스 필리핀 에너지 자원부 장관은 “필리핀이 그간의 침체에서 벗어나 각종 경기 활성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이 같은 시기에, LS산전의 국내 대리점 진출은 필리핀 전력수요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도 필리핀의 전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민간 기업의 참여가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