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보기드문 일이 제113회 US오픈에서 발생했다. 대회 2라운드가 열린 15일(한국시간) 메리온GC 5번홀(파4·길이 504야드) 페어웨이.
칼 페테르센(스웨덴·사진)이 두 번째 샷을 하려고 테이크어웨이를 할 때 갑자기 볼이 날아오더니 자신의 볼을 맞혀 움직여버렸다<사진>. 페테레센은 백스윙을 멈추고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알고보니 인접한 2번홀(파5)에서 날아온 볼이었다. 네브래스카주 예선을 통해 대회에 출전한 브랜돈 크릭(25)의 티샷이 훅이 나며 5번홀 페어웨이로 날아왔고, 하필 페테르센의 볼을 맞혀버린 것이다.
경기위원이 와서 상황을 정리했다. 둘 다 벌타는 없다. 페테르센의 볼은 원위치시켰고, 크릭은 볼이 멈춘 자리에서 다음샷을 하도록 했다.
페테르센은 그 홀에서 보기를 했고, 크릭은 2번홀에서 버디를 했다. 크릭은 이틀동안 버디 2개를 잡았는데 그 중 하나를 2라운드 2번홀에서 기록했다.
페테르센은 2라운드합계 7오버파 147타로 간신히 커트를 통과할 전망이다. 그러나 크릭은 이틀간 버디 2개 외에 보기 13개와 더블보기 4개를 쏟아냈다. 합게 19오버파 159타로 155명가운데 공동 151위다. 볼로 볼을 맞히는 것은 실력이 아니었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