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한 증권사 객장에서 한 투자자가 망연자실한 듯 고개를 떨구고 있다. [항저우=신화사] |
13일 상하이종합지수는 62.54포인트(2.83%) 급락한 2148.36으로 마감하며 2200선이 붕괴됐다. 선전성분지수도 331.18포인트(3.78%) 폭락한 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5월 30일 이후 이날까지 8 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장을 마감하며 주가는 2300선에서 2100선으로 내려앉았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 모두 단오절 연휴 기간 부각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에 급락세를 보인 뒤 점점 낙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무엇보다 5월 중국 2분기 제조업 경기·수출입·신규대출·산업생산 등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경기 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 여기에 미국과 일본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에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
각 기관에서 올 한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인하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세계은행이 중국의 올해 성장 전망치를 기존보다 0.7% 포인트나 낮은 7.7%로 인하한 것을 비롯해 모건스탠리도 중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 전망치도 7.6%, 7.6%로 기존보다 각각 0.6%포인트,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또 지난 11일 중국 심계서가 지방정부 부채 3조8500만 위안으로 2010년보다 12.94% 증가한 것으로 집계한데 이어 다음날인 12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중국 지방정부 부채 위험수위 도달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무디스에 이어 피치도 중국 국가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언급하며 그림자금융 리스크를 지적하면서 중국 금융 신용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이밖에 중국 증시 내부적으로도 보호예수(비유통주) 해제, 기업공개(IPO) 재개 우려 등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통계에 따르면 상하이 선전 증시에서 13~14일 이틀간 총 26개 상장사에서 379억 위안 어치 보호예수 물량을 쏟아내면서 증시 수급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조만간 중국 IPO가 재개될 것이라는 소문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