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쌍용건설 기사회생…워크아웃 사실상 확정

2013-06-1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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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벼랑 끝에 몰렸던 쌍용건설이 한숨 돌렸다. 국민은행에 이어 신한은행까지 쌍용건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동의하면서 출자전환 및 신규 자금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13일 신한은행은 여신심의위원회를 열어 쌍용건설에 대한 워크아웃에 동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전날 국민은행도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워크아웃 동의서를 일괄 제출했다.

쌍용건설 채권단에 따르면 이날까지 워크아웃에 동의한 채권단은 우리은행(24.22%)과 KB국민은행(7.95%), 수출입은행(2.34%)이다.

여기에 신한은행(11.85%)이 동의하면서 '조건부 동의' 입장이었던 KBD산업은행(15.33%), 서울보증보험(15.16%)까지 동의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잠정적으로 채권단 여신지분의 76.85%가 신규자금지원에 동의해 워크아웃 개시에 필요한 채권단 75% 찬성 요건을 충족했다.

워크아웃 개시 이후 채권단의 지원 규모는 1070억원의 출자전환과 4450억원의 신규 자금 공급이다. 지난 2월 26일 결의한 1700억원의 출자전환 이행도 포함된다. 아울러 이달 말로 유예된 상장폐지 위기를 넘길 수 있게 된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14일까지 지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채권단에 워크아웃 부결을 통보할 계획이었다.

한편 그동안 캠코(자산관리공사)의 고통분담을 요구하며 워크아웃 개시 동의를 미루던 채권단이 찬성으로 급선회한 것은 금융당국의 압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0일 채권단을 소집해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지원을 주문하고 최수현 금감원장까지 나서서 채권단 합의를 독려하고 나선 바 있다.

쌍용건설이 워크아웃 지연으로 인해 총 5조3000억원 규모의 해외 사업 수주를 놓칠 위기에 처한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2억 달러(약 2200억원) 규모의 C복합 건축 공사와 6억3000만 달러(약 7000억원) 규모의 M복합 건축 공사의 수주에 실패했다.

쌍용건설은 최저가격을 써내 수주가 유력했지만 발주처인 싱가포르 국영회사가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지연 및 재무위기를 문제삼아 해외 업체를 최종 낙찰했다.

총 40억 달러 규모의 중동지역 지하철 공사도 수주에 실패할 뻔 했다.

쌍용건설은 외국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프로젝트에 11억33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의 지분을 갖고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하지만 발주처에서 워크아웃이 지연되고 있는 쌍용건설의 재무상황에 의구심을 갖고 오는 14일까지 최종 재무개선 내역을 제출할 것을 통보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이미 9200억원 규모의 공사 수주에 실패하긴 했지만 워크아웃 개시가 확정되면 나머지 공사를 수주하는 데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400여개 협력업체들도 숨통이 틔일 것으로 보인다. 쌍용건설은 자금 지원을 받으면 협력업체에 약 2000억원의 밀린 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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