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으로 각국 정부가 공공구매의 문턱을 낮추고, 지갑이 얇아진 현지 소비자들의 가치 소비 경향이 뚜렷해짐에 따라 이번 행사는 공공조달과 대형유통망의 2개 주제 설명회와 상담회로 구성되며 이를 위해 총 41곳의 유럽기업이 내한했다.
행사내용으로는 12일 오전에 각 주제별로 대형유통망·공공조달 진출전략 세미나가 개최됐으며, 뒤를 이어 13일까지 한-EU 주요기업간 1:1 상담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방한 바이어 중에는 유럽 대형유통망 주요기업들이 다수 포진해있다. 대표적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스페인 최대 백화점인 엘 꼬르떼 잉글레스가 방한한다. 이곳은 그간 한국산 의류를 주로 구매해 왔으나 한-EU FTA 발효 이후 비의류 분야로의 한국산 구매품목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EU FTA 발효를 통해 문턱이 낮아진 분야인 공공조달 부문도 주목할 만하다. FTA 체결 이후 공공조달 부문에는 양국간 낙찰실적 요구금지 등 비관세 장벽이 점차 철폐되고 있어 앞으로도 교역 증진이 예상된다.
올해 EU에 가입하는 크로아티아 경제부는 LNG 프로젝트 소싱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또한, 2020년까지 동유럽에는 700억 유로가 균형발전을 위해 투입되는데, 핵심국 중 하나인 폴란드의 상하수도 관계자도 한국을 찾는다.
이 밖에 스위스 취리히에 소재하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도 말라리아 관련 의약품 및 진단키트, 의료보건관련 장비 및 응급의약품 등 의료관련 제품 구매를 위해 한국을 찾는다.
정종태 코트라 유럽지역본부장은 “진입장벽이 높아 국내기업의 접근이 어려웠던 유럽시장이 불황을 계기로 우리기업에 문을 열고 있다”며 “유럽 대형바이어들은 위기 이후에 시장수요를 회복할 수 있는 제품으로 아시아에 눈을 돌리고 있으며, 가격과 품질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한국상품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서 “대형유통망과 정부조달 모두 최초 계약이 힘들지만 거래 성사시 장기간·다량거래가 가능한 큰 장점이 있는 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