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금융 차기 회장에 성세환 부산은행장(왼쪽), 임영록 BS금융 부사장(가운데), 박태민 부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정부가 BS금융지주 회장 선임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면서 차기 회장직의 내부 승계가 수월해질 전망이다.
특히 BS금융이 경남은행 인수에 적극적인데다 이장호 회장의 사의와 관련, 지역사회의 관치금융 규탄 움직임이 감지돼 차기 회장은 내부 인사가 꿰찰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장기 집권과 경영권 남용을 이유로 이장호 회장에게 사퇴를 권고한 것과 관련, 향후 새 회장 선임 과정에 불개입을 선언했다.
은행 경영 건전성에 심각한 저해 요인이 있다면 일정 부분 개입하는 게 맞다면서도 이 회장이 물러났기 때문에 향후 새 회장 선임은 BS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알아서 할일이라는 입장이다.
경남은행 인수 등 현안을 앞두고 있는 점도 내부 승계에 무게를 실고 있다. 현재 BS금융지주는 경남은행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다. 경쟁상대는 DGB금융지주다. 인수사가 어디냐에 따라 지역 금융권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경남은행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31조3000억원이다.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는 총자산이 각각 45조, 35조원 규모로 비슷한 수준이다. BS금융이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영남지역 최대 은행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금융권에서는 차기 회장이 내부 인사에서 나올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이 회장 역시 11일 사의를 발표하면서 ‘차기 회장은 내부인사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먼저 유력한 후보로 성세환 은행장이 떠올랐다. 그는 부산은행 부행장과 BS금융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부산은행장 자리에 오른 바 있다.
부산은행 수석부행장을 거친 임영록 부사장 역시 거론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경영능력을 인정받은데다 사내 신망도 두터워 내부 직원 사이에서는 둘 중 누가 오르든 수긍할 수 있다는 얘기가 오갈 정도다.
이밖에 박태민 이사장도 물망에 오른다. 그 역시 부산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BS투자증권 대표를 지냈고, 지역 사회 정서를 추스릴 수 있는 인물 중 하나라는 이유에서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부산출신 낙하산 인사 임명설과 관련, 이창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부 인사에 의한 경영권 승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CEO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또 지역사회와 정치권 반발, 관치 논란 부담 등을 감안하면 낙하산 인사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BS금융은 이번 주 안에 이사회를 소집,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 작업에 들어간다. 회추위는 내부인사와 외부 공모인사 등을 포함해 회장 후보군에 대한 검토작업을 벌여 최종 회장 후보 1명을 선정해 주주총회에 추천한다.
이어 임시주총에서 추천 후보를 상임이사로 의결하면 다시 이사회에서 새로 선임된 상임이사를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확정한다. 최초 이사회부터 임시주총 소집까지는 2개월여 시간이 걸려 8월쯤에는 차기회장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