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택지인 보금자리지구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입지나 가격면에서 경쟁력을 갖춰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수도권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분양 예정인 민간 건설사 물량은 9개 단지, 총 6463가구다.
위례신도시에서는 이달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각각 '래미안 위례신도시'(410가구)와 '위례신도시 힐스테이트'(621가구)로 분양 경쟁을 펼친다.
하반기에는 포스코건설의 '와이즈 더샵'(390가구)과 대우건설의 '위례신도시 푸르지오 2차·3차'(총 1657가구)가 뒤이어 분양시장에 합류한다.
서울 서초 내곡지구에서는 현대엠코가 이달 '서초 엠코타운 젠트리스'(256가구)를, 경기도 하남시 미사지구에서는 대우건설이 하반기 '하남 미사 푸르지오'(1216가구)를 각각 내놓는다.
보금자리지구에 들어서는 주택은 건설업체가 민간 택지에 지어 분양하는 것보다 가격이 훨씬 싼 편이다. 인근 시세보다도 최소 15~20%, 최대 50%까지 저렴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보금자리주택은 공공분양주택이어서 민간 건설사가 인근에서 공급하는 아파트보다 분양가격이 저렴한데다 대규모 택지지구에 들어서 생활 여건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위례 엠코타운 플로리체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가 1680만원 대로, 송파구 평균 아파트 매매가(3.3㎡당 2100만원선)보다 400만원 가량 싸게 공급됐다. 지난해 선보인 위례신도시 내 첫 민간 아파트 '송파 푸르지오'도 3.3㎡당 1810만원으로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대에 분양됐다. 이 때문에 이 아파트는 1·2순위 동시청약에서 최고 124대 1, 평균 4.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보금자리지구는 기반시설이 잘 갖춰지고, 교통 등 입지 여건이 우수한 것도 장점이다. 특히 최근에는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분양에 나서면서 브랜드 프리미엄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분양시장이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교통·가격·브랜드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위례신도시 등 서울·수도권 보금자리주택지구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첫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세곡동 LH푸르지오 아파트 전경. [사진제공 = LH] |
최근 보금자리지구에 분양된 민간 아파트들은 대부분 청약 성적이 좋은 편이다.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위례 엠코타운 플로리체는 중대형(전용 95~101㎡) 아파트로 이뤄졌는데도 평균 1.6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4월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2지구에 공급된 '민락 푸르지오'도 지구 내 첫 대형 건설사 물량으로 평균 1.42 대 1, 최고 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형 건설사들은 브랜드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마감재와 평면, 단지 조경시설 및 커뮤니티시설 등을 최고로 설계·적용한다. 이 때문에 공공기관이 공급하는 보금자리주택이 갖고 있지 않은 브랜드 프리미엄까지 덩달아 얻게 된다. 일부에서는 아직 전매 제한 기간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웃돈이 1억원 이상 붙은 단지도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얘기다.
분양마케팅업체인 이삭디벨로퍼 김태석 대표는 "서울·수도권 보금자리지구에서 들어서는 민간 건설사 물량은 우수한 입지 및 품질과 높은 브랜드 가치로 인해 향후 랜드마크 단지(지역 대표 아파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