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거래소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올해 4월 영업익은 811억4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41.6%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손해율이 전달 76.8%에서 82.1%로 늘면서 보험영업익이 약 162억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이후로 자동차 손해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손보업계 상위 5개사 중 동부화재를 제외한 나머지 보험사도 부진한 실적을 냈다.
현대해상의 4월 영업익은 382억8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0.6% 감소했고, LIG손해보험도 지난해보다 30.3% 줄어든 259억7200만원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는 영업익 238억원으로 전년 보다 1.8% 감소했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월 자동차 손해율이 떨어지지 않아 손보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며 “특히 영업일수와 활동량 증가 등으로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의 위험손해율이 평수준을 크게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4월 자동차 손해율은 삼성화재 82.1%, 현대해상 83.5%, 동부화재 88.3%, LIG손보 86.0%, 메리츠화재 88.4%로, 전월보다 평균 3%포인트 가량 일제히 올랐다.
저금리 기조로 인한 투자영업이익률 저하도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상위 5개 손보사들의 투자이익률 전망치는 지난해 평균 4%대에서 올해 3%대로 주저 앉았다.
다만 동부화재의 경우 손해율 증가에도 운용 자산 증가로 투자이익률이 소폭 오르면서, 전년 대비 6.3% 증가한 458억8300만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손보업종의 지난 4월 주가도 대부분 하락폭이 컸다. 삼성화재의 주가는 4월 한 달간 3.9% 상승했으나 현대해상은 2.36%, 동부화재 2.52%, LIG손해보험은 4.63% 각각 떨어졌다.
한편 전문가들은 행락철인 4~6월을 맞아 손보사들의 실적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보험 손해율의 부담은 하절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올해 1분기 순익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