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첫 미국 방문 때 보여준 우아한 한복 패션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한미60주년동맹기념 만찬 장소를 세계적인 한국의 아티스트 ‘백남준’ 특별전이 열리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으로 선택하고, 행사장 곳곳을 우리 전통문화의 멋과 운치를 알리는 장식들로 단장했다. 행사장에 쓰일 기왓장 등을 직접 한국에서 공수하고, 모란꽃 문양 한복지를 활용한 테이블보와 색동 옷고름 매듭을 응용한 냅킨 홀더를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는 미국 초청 인사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으며 대성공을 거뒀다.
박 대통령의 한복과 만찬 행사 전략은 4대 국정 기조 중 하나인 문화융성의 일환으로 기획된 것이었다.
이를 꼼꼼히 준비한 숨은 일등공신은 바로 서미경 문화체육비서관이다. 서 비서관은 박 대통령의 미국 순방을 앞두고 이날 행사에 많은 공을 들였다.
박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통해 문화홍보대사의 역할을 하며 우리 문화를 세계에 소개하고 아름다움을 공유하는 기회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기 때문이다.
서 비서관은 “과거 군사동맹과 경제동맹으로 발전해 온 한미 동맹관계가 문화행사를 계기로 문화동맹 관계로 진일보하길 바랐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화융성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 문화의 가치가 사회 전반에 확산돼 국민 개개인의 행복 수준이 높아지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문화의 가치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기 위해선 문화를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키고 융합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 대통령도 “문화와 관광을 식품과 융합하는 사례처럼 앞으로도 문화화 산업, 스포츠와 과학기술, 관광과 ICT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융합의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새누리당 관료 출신인 서 비서관은 당내에서 문화 및 언론 분야 전문가로 손꼽힌다. 2005년부터 당 수석전문위원으로 있으면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의원들의 상임위 전략 수립에도 간여했다. 서 비서관은 유일하게 친박 색채가 뚜렷하지 않은 인물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경북 군위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자란 서 비서관은 대구 하양여고와 경북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 고려대 일반대학원 언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2년 민주자유당 공채 2기로 당료 생활을 시작해 당 재정국, 조직국, 여성국, 정책국 등을 두루 거쳤다. 정치에도 뜻을 둬 2008년 18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19대 총선 때는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순위 33번을 받았으나 당선권에 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