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중국 ‘그림자 금융’ 경고

2013-06-11 15:07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도 중국의 그림자 금융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영국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각) 피치의 샤를린 추 선임국장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에서 규제를 받지 않는 그림자 금융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며 “이것이 중국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추 국장은 또 “(그림자 금융을 통한) 여신이 정부 통제권 밖에 있어 투명성이 떨어지고 자칫 시스템 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중국이 금융 투명성 제고에 안간힘을 써왔으나 갈수록 통제가 어려워지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그림자 금융이 통화 정책의 효율성을 저해하면서 중국의 신용 등급도 떨어뜨릴 수 있는 압박 요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은행 부실채권 규모에 대해서도 일부분일 뿐이라며 사실상 의미가 없음을 시사했다.

추 국장은 그림자 금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비(非) 은행권의 구조조정이라며 우선 경계선상에 있는 신탁회사나 자산운용사의 위험 상품을 제도권 테두리 안으로 끌어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또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중국 그림자 금융이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당시 무디스는 중국 그림자 금융 규모가 2010년 말 이후 67% 증가해 지난해 말 현재 29조 위안(약 5250조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이는 중국 국내총생산액(GDP)의 55%에 해당하는 규모다. 무디스는 경기 부양을 위한 중국의 공격적인 여신 확대에도 자금난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그림자 금융이 이처럼 급증해 이 나라 은행과 경제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림자 금융은 은행간 차입, 무담보대출, 파생상품 등 금융당국의 건전성 규제를 덜 받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자금을 고수익으로 운영하기 위해 고위험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대상의 구조가 복잡해 손익이 투명하게 드러나지 않아 그림자 금융이라 일컫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