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를 거쳐 200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입문한 안시현은 그 이듬해 제주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깜짝 우승’을 하며 주목받았다. 당시 그는 非미국인으로는 미LPGA투어 대회에서 최연소(19세1개월)로 우승한 선수였다.
그 대회의 챔피언이 2002년엔 박세리, 2004년엔 박지은인 것에서 보듯 안시현은 우승으로 신데렐라가 됐다. 퀄리파잉토너먼트도 거치지 않고 미LPGA투어카드를 받았다.
그는 미국 진출 첫 해인 2004년 ‘톱10’에 여덟 차례나 들며 선전했다. 최근 박인비가 우승한 LPGA챔피언십과 존큐해먼스호텔클래식에서 2위를 하며 우승권에 근접하기도 했다. 그 덕분에 그는 그해 투어 신인상도 받았다.
그러나 2005년 다케후지클래식에서 공동 3위를 한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골프 외의 일로 인한 소문도 나돌았다.
특히 2005년 일시 귀국해 출전한 KLPGA투어 엑스캔버스여자오픈에서 터무니없는 규칙위반으로 2벌타를 받은 이후 매스컴과도 벽을 쌓았다. 파3홀 티샷이 OB말뚝 근처에 멈추자 말뚝을 뽑은 후 다음 샷을 한 것이다. OB말뚝은 고정물이기 때문에 뽑으면 안된다. 그는 챔피언에게 2타 뒤진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안시현은 미국진출 후 우승이 뒤따르지 않자 갈수록 대회에 나가는 횟수도 줄였다. 2011년엔 결혼 때문인지 11개 대회에 나가는데 그쳤고 첫 아이를 낳은 지난해에는 단 한 대회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지금은 시드가 없어 KLPGA투어 출전도 여의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