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관계자들이 여름 비수기를 앞두고 소비자들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흔히 여름철은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많아 업계에서는 비수기로 여겨지고 있다.
한 백화점 바이어는 "보통 휴가철인 6~8월은 백화점들의 비수기로 백화점의 집객 능력이 떨어지는 시기"라며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은데다 특히 올해는 장마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엎친 데 덮친 격이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해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과거 유례가 없었던 31일간의 최장 기간 세일을 진행했지만 매출은 되레 줄어들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들 백화점들의 6월 매출은 기존점 기준 전년 같은 때보다 2.0% 줄었다. 7월과 8월에도 각각 –1.3%·-6.9%씩 마이너스 성장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장마가 예년보다 보름가량 이른 6월 중순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그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백화점들은 비수기를 넘기 위해 상품권 증정·상품 할인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경기 침체로 소리심리가 살아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필요한 물건이나 저렴한 행사 상품에만 지갑을 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서도 매출이 계속 제자리걸음이다. 지난 3월 봄 상품과 혼수 수요가 몰리며 전년 대비 매출이 10% 가깝게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답보 상태에 빠져 있다. 가정의 달 특수가 있었던 지난 5월에도 백화점들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최대 6% 남짓 늘어나는데 그치며 기대치를 밑돌았다.
백화점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여름 정기세일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지난해 경험과 올해 상황을 감안하면 전망이 밝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더운 여름을 맞아 멀리 휴가를 떠나지 않는 가족 단위 고객을 모으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