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중국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5월 중국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 증가했다. 이는 앞서 블룸버그 통신이 예측한 7.4%를 훨씬 밑도는 것으로 지난 4월 수출증가율인 14.7%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다. 5월 수입도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5월 수입이 14.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중국은 204억30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지난 5월 중국 수출입 지표가 예상보다 저조한 것은 중국 당국이 무역통계 부풀리기 행위 단속에 나서면서 중국 홍콩간 무역액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또한 중국 국내 경기 침체, 대외 수요 위축, 기업 경영환경 악화, 위안화 절상, 무역환경 악화 등 복합적 원인이 작용하면서 전체 수출입 지표가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교통은행 금융연구중심 천후페이(陳鵠飛) 연구원은 “최근 유럽연합(EU)의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한 반덤핑·반보조금 조치에다가 위안화 절상 가속화, 엔저 현상 등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대외 무역환경이 악화되면서 중국 수출실적이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 소재 스탠다드차타드의 션란 이코노미스트는 5월 무역 실적 저조는 “중국 국내외 수요 위축을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현 2분기 성장이 예상보다 더 둔화할 것임을 예고한다”고도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5월 중국 소매판매는 전달에 비해 소폭 늘었지만 생산과 투자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며 중국 경기 회복세가 예상만큼 빠르지 않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5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하며 전달의 9.3%에 못미쳤다. 1~5월 중국 고정자산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20.4% 늘어나며 전달의 20.6%를 밑돌았다. 다만 지난 5월 중국 소매판매액이 전년 대비 12.9% 늘어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전달 12.8% 보다 0.1% 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이같은 경기회복세 둔화 속에서 중국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면서 중국 당국의 향후 경기부양 선택의 폭은 넓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5월 중국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인 2.4~2.5%를 훨씬 밑돌았다. 전달 상승폭인 2.4%보다도 0.3%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중국 물가상승폭은 올해 들어 1월 2.0%에서 2월 3.2%로 상승했다가 3월 2.1%로 낮아진 이후 3개월째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5월 CPI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기 대비 2.9% 하락하면서 전달 하락률인 2.6%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