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면에서 보면, 최근 기업들은 스스로 창조경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내부 변화를 꾀하고 있다. 임직원 대상 아이디어 발굴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기존 기획부서가 전담해왔던 조직혁신업무를 전체 임직원에게 개방하는 것. 이를 위해 각 기업은 각양각색의 시스템을 고안했다. 참여 방법이 쉽고 소소한 아이디어도 작게라도 포상해 최대한 많은 제안을 유도하는 게 벤치마킹 포인트다.
◆이벤트형= S-OIL은 이번달 ‘제안왕’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유효제안을 가장 많이 제출한 공장 5명, 본사 3명의 제안왕을 선발해 시상할 예정이다. 유사·중복 제안이나 단순한 불만사항은 제외한다.
이벤트형 프로젝트의 관건은 역시 포상금이다. S-OIL은 주유상품권을 내걸었다. 1등 제안왕에게 50만원 상품권을 지급하고, 이하 등수에 따라 차등지급한다. 상금이 약하다고 생각하는가. 반전이 있다. S-OIL은 유효제안을 제출한 모든 제안자에게 매 제안시 마다 3마일리지(3000원) 적립을 해주기로 했다. 1등보다 참여율을 우선시 한 프로그램이다.
◆생활 속 지혜형= LG화학은 상시 제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은 언제라도 홈페이지 사내망을 통해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다. 제안 등급별로 팀장, 공장장, 사업부장 등이 아이디어를 평가해 채택하면, 제안자의 계좌로 포상금이 입금된다.
제안부터 포상까지 시스템이 매우 간편하기 때문에 참여율이 높을 수밖에. LG화학 관계자는 “공장 직원들의 공정개선부터 업무개선을 위한 자잘한 아이디어까지 부담 없이 제안할 수 있다”며 “때문에 1년 동안 80~90%의 임직원이 최소 1개 이상의 아이디어를 내고 이 중 70~80%가 실행된다”고 말했다.
◆학생회형= 한화L&C는 임직원들의 추천을 받아 선발된 ‘킹카·퀸카’들이 매 기수(약 6개월간)마다 ‘체인지 바이러스’ 활동을 한다. 마치 학생회처럼 소수 엘리트들이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를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방식이다.
매 기수 ‘킹카·퀸카’가 바뀌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전 임직원이 참여하게 된다. 또 활동기간 동안 이들은 보다 높은 책임감을 갖고 제안활동에 임하게 되는 효과도 있다.
“체인지 바이러스가 제안한 ‘트라이데이’(수요일 오후 5시 퇴근 후 특별활동)가 다른 계열사로까지 전파됐으며 금연 캠페인, 집중근무시간제 등 다수 성과가 있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일급비밀 신상품?= ‘일하기 좋은 기업(GWP, Great Work Place)’을 천명한 효성은 그 일환으로 ‘따끈따끈한 신상(신상품)’ 프로그램들을 개발 중이다. 우선 그룹 지원본부에서 ‘주니어보드’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13명의 임직원이 매주 모여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제안한 내용을 담당 부서에 전달하는 식이다. 그룹 홍보실에서는 매일 아침 임직원이 돌아가며 어떤 주제이든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3분토크’를 실험 중이다.
전사적으로는 상시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각 사업부별로 실제 현업의 부족한 역량을 보완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주제를 선정하고 매주 1시간씩 교육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