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는 오는 8일부터 10월 27일까지 5개월간 동천 장대공원 일원에서 ‘순천 하늘빛 축제’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순천 하늘빛 축제는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관람객들을 도심으로 유도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순천시는 8억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이 행사를 개최한다.
다만 하절기 전력수급 위기 등 최근 사회분위기에 역행한다는 비난 여론을 감안해 전력수요가 많은 여름철에는 전기를 이용하지 않고 자가 발전기를 가동하고 점등 시간도 1시간 줄여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만 운영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빛축제는 전력사용 최대피크 시간대가 아니고, 일반전구의 1/10정도 밖에 소비되지 않는 LED조명을 사용함으로써 에너지 소비는 크지 않지만 시민 여론을 감안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순천시의 이 같은 결정에도 논란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자가 발전기를 가동했을 경우 전기료보다 비용이 더 많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고유가에 따른 정부의 에너지 절약운동과 엇박자 행보를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하절기 전력대란이 우려됨에 따라 정부가 에너지 절약 지침까지 내리면서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순천시는 빛축제와 별도로 5억6000만원을 들여 죽도봉 일원과 조례호수공원 수목에 경관조명을 설치해 야간에 불을 밝힌다는 계획이어서 에너지 낭비에 앞장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순천시는 생태수도를 표방하며 지난해 에너지 절감 선도도시를 선언한 바 있다.
이 같은 시의 정책에 시민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시민은 "켜 있던 가로등도 꺼야할 시대에 호화로운 야광불빛이나 나무에 조명을 설치하는 것은 최근 사회 분위기와 맞지 않는 것"이라며 "솔선수범해야 할 관공서가 에너지 낭비에 앞장서고 있어 전국적인 망신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