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부인 펑리위안…가는 곳마다 ‘화제’

2013-06-0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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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한 영어실력, 예술적 감각으로 중국 위상 강화 일조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미주 순방에 동행한 중국의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현지에서 화제다.

지난 3월 시진핑 주석의 첫 해외 순방시 동행해 세련된 패션 감각을 자랑한 펑 여사가 이번에도 패션은 물론 유창한 영어실력과 예술적 감각을 뽐내는 등 중국의 소프트파워 위상을 강화하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평이다.

트리니다드 토바고 포트오브스페인 공항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우산을 쓴채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트랩을 걸어내려오고 있다. [신화사사진]
지난 31일(현지시각) 트리니다드 토바고 포트오브스페인 공항에 도착한 펑 여사는 시진핑 주석과 함께 팔짱을 낀 채 다정하게 트랩을 걸어 내려왔다. 당시 그는 중국 전통 의상인 치파오 풍의 연둣빛 원피스에 하얀 재킷을 입었으며, 시 주석도 펑 여사의 원피스 컬러에 맞춘 연둣빛 넥타이를 매 자연스럽게‘커플룩’을 연출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 여성패션 잡지 ‘마담 피가로’ 패션디렉터 믹스는 징화스바오(京華時報)를 통해 “시 주석과 부인의 치파오 컬러가 매치를 이뤘다”며 “이는 부부간 금슬이 좋다는 사실까지 디테일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믹스는 “펑 여사의 세련된 패션감각으로 전 세계 패션업계에서 중국의 위상이 높아졌다”며 “중국인의 패션감각에 대한 전 세계인의 시각을 바꿔놓았다”고 평했다.

중국 외교학원 공공외교연구 전문가 저우자리(周加李)는 신징바오(新京報)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퍼스트레이디가 해외 명품이 아닌 중국 국내 브랜드를 선택하고 중국적 색채가 가미된 의상을 입는 것은 중국인의 전통 문화와 전통 민족적 의상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이는 중국 의류산업에 대한 보이지 않는 지원과 격려”라고 말했다.

세련된 패션감각뿐만이 아니다. 펑 여사는 이번 남미 순방 기간 독자적인 일정을 소화하며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선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펑리위안 여사가 직접 북채를 들고 현지 악단 공연에 참여하고 있다. [신화사사진]
중국 징화스바오 3일 보도에 따르면 펑 여사는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음악회를 관람하면서 자신의 히트곡인 ‘희망의 전야(田野)’가 흘러나오자 즉석으로 무대에 올라 북채를 잡고 직접 공연에 참여해 현지 악단과 어울렸다.

펑리위안 여사가 트리니다드토바고 현지의 한 지체아동 보호시설을 방문해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다. [신화사사진]
또한 펑 여사는 현지 지체 장애인 아동 시설을 방문해 아이들과 교류하며 팬더인형을 선물로 증정하기도 했다.

이밖에 중국 언론들은 펑 여사가 지난 1일(현지시간) 순방 첫 방문국인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캄라 퍼사드비세사 총리와 만나 영어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유창한 영어 실력도 뽐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그림자 내조형’이던 기존의 중국의 퍼스트 레이디와는 달리 펑 엿가 세련된 패션감각과국제적인 매너로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며 중국 ‘퍼스트레이디 외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오는 7~8일 시진핑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미국 내에서는 벌써부터 ‘펑리위안 열풍’이 불고 있다고 일부 매체는 전했다.

중국계 미국인으로서 최초로 미국 장관 자리에 올랐던 자오샤오란(趙小蘭) 전 미국 노동부 장관은 홍콩 중평사(中評社)를 통해 “중국의 퍼스트레이디는 ‘매우 아름답고 패셔너블하다’”며 “(그가 오면) 미국인 사이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킬 것이며 미국인들도 그를 좋아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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