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할부금융은 할부기간에 매달 원리금을 갚지만 유예할부상품은 통상 차량가의 30%를 일시에, 10%는 할부기간에 이자와 함께 내고 할부가 끝나면 60%를 일시 상환하는 구조다.
다만 20대 고객의 이용 비율이 적고 만기도래액이 연도별로 분산돼 있어 이른바 '카푸어'가 급증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여신전문금융회사가 취급중인 유예할부상품 잔액은 7022억원이다. 이는 전체 자동차 할부금융 잔액 10조3000억원의 6.8% 비중이다.
유예할부 잔액 중 수입차 할부는 813억원으로 전체의 11.6%다. 국산차 할부(6209억원·88.4%)에 비해 비중은 낮지만 2009년(130억원·2.1%)부터 2012년까지 3년 사이 잔액과 비중이 모두 크게 늘었다.
리스기간 중 적은 비용을 내고 리스가 끝나면 많은 잔금을 내는 유예리스 잔액은 2012년 말 현재 2600억원이다. 전체 자동차 리스 잔액 8조7000억원의 3.0%다.
유예리스 잔액 중 수입차 리스금액은 2533억원(97.4%)으로 유예리스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유예할부와 유예리스 모두 30∼40대 이용비중이 전체의 60%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이용 비중은 각각 8.0%와 5.0%였다.
연도별 만기도래 예상금액도 유예할부가 2013∼2015년 2500억원 내외이며, 유예리스가 같은 기간 1000억원 안팎이다.
금감원은 "젊은층이 수입차를 유예할부·리스로 이용하는 경우가 늘면서 카푸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하지만 연도별 취급잔액, 연령대별 이용비중을 보면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여신전문금융사의 유예할부·리스 취급이 과도해지면 건전성 악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모니터링을 할 것"이라며 "소비자도 유예할부·리스의 상품구조를 이해하고 본인의 상환능력에 맞게 이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