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무역수지는 8799억3600만엔 적자로 전월의 3640억2600만엔 적자보다 적자폭이 두배 넘게 늘었다. 전문가 예상치인 6600억엔 정도의 적자보다도 적자폭이 훨씬 크다.
대규모 양적완화로 엔저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일본 무역수지 적자는 오히려 급증한 것이다.
일본 무역수지는 지난해 7월 5285억5000만엔 적자를 기록한 이후 10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무역수지가 10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1979년 이후 처음이다.
일본은 석유파동 등의 영향으로 1979년 7월 509억9400만엔 적자를 기록한 이후 1980년 8월 1820억9500만엔 적자를 기록할 때까지 14개월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5조7774억900만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수입액은 6조6573억4500만엔으로 9.4%나 늘었다.
일본 무역수지 악화의 주된 요인은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 급증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중국 수출액이 9984억900만엔으로 0.3%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수입액은 1조4408억6600만엔으로 13.3%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4424억5700만엔으로 60.2%나 늘어 단일 국가로는 최대 적자 규모를 나타냈다.
수출은 화학제품이 1593억1200만엔으로 13.8% 늘었지만 기계류가 1843억엔으로 10.4%, 자동차가 441억1400만엔으로 13.7%나 급감했다.
수입은 식료품이 771억2700만엔으로 12.1%, 원자재가 162억2400만엔으로 12.6%, 전자기계가 3585억4100만엔으로 15.6% 늘어나는 등 거의 전 품목의 수입이 크게 늘었다.
아시아 지역 전체적으로는 수출액은 3조1513억5100만엔으로 4.3%, 수입액은 2조8880억200만엔으로 13.1% 늘었다. 비록 2633억4900만엔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그 규모는 43.7%나 줄었다.
대중동 무역에서도 수출액은 6.1% 증가한 1961억5800만엔에 그친 반면 수입액은 1.6% 증가한 1조3414억4000만엔을 기록해 1조1452억8200만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0.8% 증가한 수치다.
대미국 수출액은 1조1012억8700만엔으로 14.8%, 수입액은 5382억9700만엔으로 0.8% 늘어 흑자 규모는 32.5% 증가한 5629억9000만엔을 나타냈다.
대한국 수출액은 5066억9000만엔으로 18.7%, 수입액은 2584억7300만엔으로 0.7% 늘어 2482억1700만엔의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는 45.7%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