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역흑자, 발표치의 10% 불과"

2013-05-2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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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올 4월까지의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당국 발표치의 10%에 불과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주장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중국에 대한 경기전망 자체가 뒤흔들릴 수 있다.

루팅(陸挺) 뱅크오브아메리카 중국 담당 대표가 올 1~4월 중국의 무역흑자액이 정부에서 발표한 610억달러가 아닌 60억달러로 추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 전했다. 그동안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을 중심으로 중국 무역수지가 부풀려졌을 것이라는 의혹이 자주 일었지만, 루팅의 추산치는 당국 발표치의 10%에 불과해 파문을 낳고 있다.

루팅은 "중국의 1~4월 실제 수출은 전년비 5%, 수입은 7.6% 늘었다”며 “중국 정부의 공식 집계치(수출 17.4%, 수입 10.6%)에 한참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수출기업들이 홍콩 등 현지 수입업자들과 짜고 단기성 투기자금(핫머니)를 중국에 유입시키기 위해 수출대금을 부풀렸고, 이를 수출액에 고스란히 반영했다는 게 루팅의 분석이다. 또한 수출관세 환급을 노린 기업들이 제품을 홍콩으로 내보냈다가 다시 수입하는 행태도 통계오류의 한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루팅의 추산이 사실이라면 중국은 지난 2004년 1~4월 108억달러 적자를 낸 이래 최저 수준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셈이다. 지난해 동기의 188억달러 흑자에도 한참 못미친다. 만약 수출규모에 오류가 있다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정부 발표보다 낮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 정웨성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대변인은 “수출통계를 둘러싼 의혹 및 실적 부풀리기 관행에 대해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흔하지는 않지만 분명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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