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기자의 버디&보기> 적당한 퍼트 세기는?

2013-05-2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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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에서 43cm 지날 정도가 바람직…내리막·먼 거리에선 상황에 맞게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퍼트에서 방향이 중요한가, 세기(스피드)가 중요한가. 골퍼마다 견해가 다를 수 있으나 많은 교습가들과 프로골퍼들은 “퍼트는 세기를 정한다음 방향을 맞춰야 한다”고 말한다. 요컨대 세기가 방향을 결정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세기는 어느정도가 적당할까. ‘볼이 홀을 지나치게 쳐야 한다’는 데에는 의견이 같지만 ‘볼이 홀에서 얼마나 지나가서 멈춰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홀에서 21인치(약 53cm) 지날만큼 쳐야
아놀드 파머, 톰 왓슨처럼 공격적인 퍼트를 하는 골퍼에게서 볼 수 있는 거리다. 자신감이 넘쳐 과감하게 퍼트하는 것은 좋으나 아마추어들에게는 안들어갈 경우 ‘리턴 퍼트’의 부담이 만만치 않다. 과학적으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 세기로 치면 볼은 스퀘어로 컵의 뒤쪽에 정확히 맞아야 홀로 들어가게 된다. 플레이어는 홀의 직경(4.25인치, 약 10.8cm)을 사실상 볼의 직경(1.68인치, 약 4.3cm)으로 축소시켜버리는 셈이다.

홀에서 17인치(약 43cm) 지날만큼 쳐야
미국항공우주국 과학자 출신으로 현재 쇼트게임 교습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데이브 펠츠가 주장하는 거리다. 그는 이 정도 세기로 치면 두 가지 이점이 있다고 말한다. 처음부터 홀에 못미치게 퍼트하지 않으며 홀 주변의 보이지 않는 울퉁불퉁한 ‘장벽’을 무난히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패할 경우 다음 퍼트도 어렵지 않게 처리할 수 있는 거리다. 펠츠는 이를 ‘17인치 룰’로 명명하며 아마추어들에게 강조한다.

홀에서 4인치(약 10cm) 지날만큼 쳐야
퍼트의 명수인 잭 니클로스, 벤 크렌쇼, 보비 로크에게서 볼 수 있는 것으로 ‘다이 퍼트’라고도 한다. 볼이 가까스로 홀을 지나칠 정도의 세기로 치면 볼이 홀 언저리를 지나가다가도 절반 이상만 홀에 걸려도 홀속으로 떨어진다. 그러면 홀 직경은 5.93인치(4.25인치+1.68인치, 약 15.1cm)로 커지는 셈이다. 그 정도로 세밀하게 칠 수만 있다면 그만큼 ‘실수에 대한 마진’도 커진다는 뜻이다.

어느 정도가 적절한가
각자의 스타일이 있으므로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아마추어들은 평이한 라인에서는 17인치를 따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급격한 내리막에서는 4인치가 적당해 보이나 이는 부단한 연습을 통한 정교함이 요구된다. 그런가하면 먼 거리 퍼트에서는 볼이 홀을 지나치지 않더라도 다음 퍼트로 홀아웃할 수 있도록 홀에 근접시키는 ‘래그 퍼트’가 바람직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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