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남 광양원협과 생산농민 등에 따르면 파프리카 생산량의 절반을 일본에 수출해오고 있는 파프리카 재배농민들은 최근 엔저현상으로 엔화가 떨어지면서 수출가격이 폭락,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아베정권이 들어서기 전만해도 14.5까지 올라갔던 일본 엔화 환율이 지금은 10.5까지 떨어져 ㎏당 파프리카 수출가격이 2만9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27.58%나 폭락한 것이다.
지난해 11월부터 파프리카를 생산, 판매에 나서고 있는 재배농민들은 한 때 수출 물량을 50%에서 30%로 줄이고 대신에 생산량의 70%를 내수시장으로 돌렸으나 내수시장마저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하락,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더군다나 일본은 당분간 엔저현상을 지속시킬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어서 파프리카 재배농민들의 어려움도 계속될 전망이다.
재배농민들은 투자 면적이나 시설 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최소 ㎏당 2만5000원은 유지돼야 적자는 면할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종완 광양원협 농산물수출물류센터 수출팀장은 “파프리카 재배농민들은 내수시장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울며 겨자먹는 식으로 물량을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파프리카 가격 하락은 광양시가 열어나가고 있는 대일농산물 수출정책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현재 9농가에 11㏊의 면적에서 연간 700t을 생산하고 있는 파프리카는 20㏊까지 확장할 계획이었으나 가격 하락으로 차질이 우려 된다.
광양시는 올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원예전문생산단지’로 선정, 시설 현대화 등 국고지원도 받을수 있게 됐다.
따라서 대일수출농업을 열어나가고 파프리카 재배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시설현대화 등 WTO에 저촉되지 않는 방법으로 지원대책이 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광양시 관계자는 “재배농가의 경쟁력을 제고시켜 나가기 위해 파프리카 시설 현대화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