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KT노동조합이 설립 이후 최초로 노조측 요구안을 내지 않고 회사에 일임한지 12일 만이다.
단체교섭 가합의안 주요 내용은 △임금 동결 △고졸 정규직 ‘세일즈직’ 신설 △역할과 성과 중심 보상체계 강화 △근로시간 및 장소 선택권 확대 등이다.
우선 임금을 전년 수준으로 동결하고, 연구 수당 등 그 동안 관행적으로 이어져온 각종 수당을 폐지하기로 했다. 이렇게 마련된 재원은 은퇴자들의 재능나눔 기회인 ‘사회공헌 일자리’ 확대에 투입할 예정이다.
KT노사는 또 고졸 정규직인 ‘세일즈직’을 신설키로 했다. ‘세일즈직’은 상품판매를 전담하는 직군으로, 올해 우선 2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KT노사는 또 우수 인재의 임금을 대폭 확대하고, 역할과 성과 중심의 선진 인재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등 보상체계를 강화키로 했다. 이와 함께 상습 부진직원에 대한 역량향상 기회 제공 및 임금상승 제한 조치 등으로 정규직 위주의 ‘철밥통’ 인사 관행’을 타파하기로 했다.
근무환경 개선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필수근무시간대를 기존 10~16시에서 11~15시로 조정해 개인 사정에 따라 오전 또는 오후에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스마트워킹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해 자택이나 가까운 스마트워킹센터에서 효율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KT노조는 이번 가합의안에 대해 오는 24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가결 시 KT는 13년 연속 무분규 단체교섭 타결을 달성하게 된다.
이석채 KT 회장(왼쪽)과 정윤모 KT노동조합위원장이 2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본사 사옥에서 ‘2013년 KT 단체교섭’ 가합의안을 도출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