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식에 대한 강의를 들은 한 노인이 말했다. 이 노인은 최근 지인의 소개로 신한금융그룹에서 주최하는 ‘신한 해피실버 금융교실’에서 노후 재무생활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있다.
신한금융은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지난해 6월부터 60대 이상 은퇴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금융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전국 240여개 노인종합복지관을 비롯해 교육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무료로 금융교실을 연다.
여기서는 노후 자산관리부터 보이스피싱 예방법과 절세전략까지 노후 재무생활 전반을 다룬다. 주 4회로 운영되는 강의가 끝나면 1대 1 상담을 병행해 개개인의 노후설계를 지원한다.
강사진 역시 은행 등에서 30~40년간 근무하고 은퇴한 퇴직 지점장 출신들로 구성됐다. 비슷한 연령대의 강사들이 노후 준비를 돕다보니 분위기도 편해지고 공감대도 자연스레 형성된다고 강사진은 전했다.
은행원으로 40년을 보내다 이번 2월에 정년 퇴임한 전정열 강사는 “퇴직 후 어떻게 살아야 가치 있는 삶을 살까 고민하던 중 사회 복지에 관심을 갖게 돼 자격증도 취득했다”면서 “은행원 생활에서 축적된 금융지식과 경험으로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 다시 조직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 일은 내게 너무나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신한 해피실버 금융교실의 전정열 강사가 성복노인종합복지관에서 어르신들에게 보이스피싱 예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
어르신들이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역시 절세다. 박환균 강사는 “세금 문제는 개별 상담의 60~70%를 차지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운 분야다”라며 “특히 증여세, 상속세의 절세 방안에 대해 많이들 궁금해 하신다”고 설명했다.
이영국 강사는 “황금, 현금, 연금 그 다음이 무엇이겠나 하고 물은 뒤 어르신들이 고개를 갸우뚱하시면 바로 ‘지금’이라고 말씀 드린다”면서 “어르신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설명하려고 노력한다”고 자신만의 강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강의를 듣는 은퇴 세대들도 금융교실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나타낸다. 강의를 들은 한 노인은 "안전한 노후생활 수단으로 연금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꼈다"며 "부동산에 올인하고 있는데 즉시연금, 주택연금을 확보해 나가야겠다"고 말했다.
신한 해피실버 금융교실에는 이 같은 강사진 외에도 그룹 내 재무설계사, 세무사, 부동산 전문가, 사회복지사 등이 자문단으로서 함께하고 있다. 자문위원들은 교육 내용을 감수하고,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는 역할을 한다.
오는 6월 25일이면 출범 1주년을 맞는 해피실버 금융교실은 현재까지 76곳의 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가 6200여명의 어르신께 강의와 상담을 진행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출범한 신한 해피실버 금융교실을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시켜 어르신들이 밝은 노후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