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환율 때문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달러 강세에 엔저 흐름이 이어지는 중이다. 15일에도 오전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이 전날 보다 8.4원 오른 달러당 1115원에 개장하는 등 큰 폭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지속된다고 전망한다.
이로 인해 미국 캐나다 유학생 부모는 우울한 반면, 일본 유학생 부모는 다소 편안한 분위기다.
캐나다에 아들을 유학 보낸 서진수(55·서초구)씨는 “다행히 아직 큰 무리는 없는데 지난 리먼 브라더스 사태 때처럼 큰 폭으로 뛰게 될 경우 어려울 수 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일부는 귀국행 짐을 싸는 경우도 더러 생겼다. 집안 형편상 어쩔 수 없이 같은 금액을 부치고 있는데, 현지에서 받는 금액은 계속 줄어들기 때문이다.
미국 동부지역 유학생 이모씨는 “집에서 매달 일정액을 보내주는데 3개월 동안 내 용돈을 계속 줄이고 있어 힘들다”라며 “아르바이트 투잡을 뛸 수도 없어 다시 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씁쓸해 했다.
반면 일본 유학생의 경우 비용만 놓고 봤을 때 나쁘지 않다. 엔저 현상 덕분에 유학 보낸 자녀를 만나러 가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아 좋다는 반응도 나온다.
동경으로 유학을 보낸 한 부모는 “자식도 보고 부부여행도 하니 일석이조”라고 했다.
그렇지만 2년 전 원전사고의 불안한 기억 탓인지 유학생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는다.
서울 종로 소재 일본유학전문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동 기간에 비해 2~3% 나아진 수준”이라고 밝혔다.
최근 일본 유학을 고려했다 포기했다는 한 대학생은 “부모님의 만류로 포기했다. 아무래도 일본으로 자식을 보내기에 많이 꺼려했던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