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은 3개 주민대표기구가 각각 제 목소리를 내면 민원해결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주민들 간의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염려하고 있다.
영종하늘도시는 총 7개 단지,1만여 가구 규모로 건설됐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입주가 시작돼 현재 약 4200세대, 1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하늘도시총연합회는 기존 하늘도시입주예정자대표연합회가 최근 명칭을 바꾼 곳으로 하늘도시 아파트 수분양자들이 발족한 기구다.
이 기구는 지난해에 당초 건설사들이 분양광고시 약속했던 제3연륙교나 여러 기반시설 건립이 지켜지지 않아 소송을 진행해, 올초 법원이 '건설사가 분양대금의 12%를 손해배상으로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하늘도시 입주가 40% 이상 진행된 현재는 입주자와 입주예정자 모두를 포함하는 주민대표기구라고 말하고 있다.
하늘도시발전협의회는 입주가 시작된 이후 하늘도시의 발전을 표방하며 구성된 단체이며, 하늘도시입주자연합회는 각 아파트단지 임시입주자대표회의가 모여 구성했다.
이렇듯 주민단체가 3개로 분리됨으로 인해 인천시청이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을 상대로 민원을 제기할 때 과연 제대로 된 효과를 얻을 수 있는가 하고 주민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정기윤 하늘도시총연합회장은 "주민대표기구가 3개로 나뉘어져 있게 되면 민원 결집력이 약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청라의 예를 보더라도 통합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본다"며 "통합이 안 되면 3개 단체가 의견을 조율해 공통의 목소리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뒤늦게 발족한 하늘도시발전협의회와 하늘도시입주자연합회 측은 최근 하늘도시총연합회 측이 언론에다 하늘도시의 문제점, 즉 교통, 치안, 교육, 편의시설 등 기반시설 미비 등을 알리는 바람에 아파트 가격 하락 등의 피해를 입었다며 못마땅해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기윤 회장은 "상처를 숨기면 더 곪을 뿐이다. 집값 하락을 염려해 감추기보다는 기반시설을 하루빨리 갖추도록 적극적으로 알리고 요구해야 하늘도시가 살아나는 것 아닌가" 라고 반론을 폈다.
이성태 하늘도시발전협의회장은 "3개 단체가 통합하기는 어렵다고 보므로 차선책은 서로 연대해서 협력해 나가야 한다"며 "'영종하늘도시총연합회'라는 인터넷카페에 들어가보면 3개 단체가 서로 상대방이 추진하는 일을 비방하며 갈등하고 있는데 하늘도시 발전을 위해서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명근 하늘도시입주자연합회장은 "입주자와 입주예정자는 각자 추구하는 방향과 목표가 달라 주민대표기구가 별도로 생겼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영종사업단 관계자는 "LH 입장에서도 하늘도시 주민대표기구가 단일화돼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이 그러하므로 각 단체 및 개인이 제기하는 민원은 경중을 가리지 않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