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정준 군포소방서장) |
사기업과는 달리, 공직이기에 더욱더 강조되는 덕목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청렴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만 본다면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 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청렴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에 드는 느낌은 막연함과 동시에, 물질적인 부분만 한정적으로 연상되는 것이 현실이다.
‘참으로 청렴함에는 청렴하다는 이름조차 없으니 그런 이름을 얻으려는 것부터가 바로 그 이름만을 탐욕함이라. 참으로 큰 재주가 있는 사람은 별스러운 재주를 쓰지 않으니 교묘한 재주를 부리는 사람은 곧 졸렬함이라.’
고대 중국 명나라 말기의 문인인 홍자성의 채근담에서 발췌한 글귀이다. 말 그대로 청렴이라는 것에는 그 정의만이 있을 뿐, 그 이름은 존재하지도, 얻을 수 도 없는 것이다.
인간은 그 자체로서 완전하지 못한 존재이기에 언제나 눈앞의 이득 앞에 항상 유혹을 당한다. 이는 당연한 것이며, 섭리이다. 그렇다면 공직자는 왜 청렴해야 하는 것인가? 그 답은 바로 우리가 앉아있는 그 ‘자리’에 있다.
몇 천 년 전부터도 청렴이라는 덕목은 공직자에게 항상 강조되어오던 덕목이며, 우리의 선조들 역시 이 덕목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상산록(象山錄)>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청렴에는 세 등급이 있다. 최상의 등급은 나라에서 주는 봉급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설령 먹고 남는 것이 있어도 집으로 가져가지 않으며, 임기를 마치고 돌아갈 때에는 한 필의 말을 타고 아무것도 지닌 것 없이 숙연히 떠나는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옛 시대의 최고의 덕목인 염리(廉吏)이다. 그 다음은 봉급 외에 명분이 바른 것은 먹고 바르지 않는 것은 먹지 않으며, 먹고 남은 것을 집으로 보내는 것이 그 두 번째이다.
그리고 최하의 등급으로는 무릇 이미 규례(規例)가 된 것은 명분이 바르지 않더라도 먹되 아직 규례가 되지 않는 것은 자신이 먼저 전례를 만들지 않으며, 관직을 팔아먹지 않고, 재감을 훔쳐 먹거나 곡식을 농간하지 않으며, 송사와 옥사를 팔아먹지 않으며, 세를 더 부과하여 남는 것을 중간에서 착복하지 않는 것을 그 마지막 덕목으로 기재되어 있다.
이 중 마지막 염리만을 지키더라도, 청렴한 공직자로써의 자세를 갖추었다고 볼 수 있건마는, 시대가 변하고 기술이 발전하였으나, 아직까지도 공직자의 청렴에 관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직 원초적인 인간의 발전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흔히들, 자식을 낳고 교육을 함에 있어, ‘솔직하게 살아라’ 또는 ‘거짓말은 절대로 하면 안된다’ 라고 교육을 한다.
본인이 생각하는 청렴이라 함은, 마치 부모님이 자식을 향해 언급하는 이러한 솔직함 혹은 진실함으로 빗대어 생각한다. 굳이 물질적인 부분에 한정하는 것이 아닌, 부모가 자식에게 말하듯, 국민이 공직자에게 솔직하게, 혹은 정직하게 살라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다.
이것이 본인이 생각하는 청렴이라는 것이 아닐까 한다. 즉, 반대로 생각하자면 부패는 거짓과 비슷한 의미를 지니며, 공직자의 입장에서 국민에 대하여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 부패하지 않는 길, 즉 청렴을 향한 길인 것이다.
시대가 급변함에 따라 이제는 직접적인 대화 외에도,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하여 청렴과 관련한 사건사고 소식을 접하고 있다. 이들 중 심심찮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이 공직자들의 비리에 관한 사항들이 다수 존재한다.
수많은 이해타산관계가 얽혀있는 오늘날의 사회를 보고 있노라면 자기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청렴을 파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다만, 위에서도 언급하였다시피 공직자 자신이 스스로 지금 앉아있는 그 자리의 의미에 대해서 자각(自覺)하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