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로 보면 자동차, 가전, 섬유 등 주요 3개 산업분야 악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13일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저는 수출 측면에서 일본기업의 엔화표시 수출입 가격을 변동시켜 가격 경쟁력 및 수익성에 영향을 주게 된다”며 “엔저의 부정적 영향이 극대화되는 곳은 한국과 일본의 주요 수출 품목의 경합도가 높고 경쟁지역이 겹치는 세계 수출 시장이다”고 말했다.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산업 분야는 대표적으로 자동차, 섬유, 가전 분야 등이 꼽힌다.
우선 자동차는 일본과 미국, 유럽, 중동에서 경쟁 관계에 놓여있다. 일본의 자동차 가격 인하 여부와 대응이 변수다.
가전은 일본과 미국, 중국, 유럽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완제품 및 부품에서 일본과 가격 경쟁력이 뒤쳐진다면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섬유는 중국, 베트남에서 일본과 경쟁 중이다. 경쟁 품목은 화섬사 및 화섬 직물이다.
오승훈 연구원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정보통신 기기 등 가전을 제외한 IT는 한국이 일본보다 비가격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며 “철강, 화학, 조선 등은 한국과 일본의 주력 제품이 차별화를 이뤄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엔저 현상은 수입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할 전망이다.
긍적정 요인은 수입중간재 가격이 하락한다는 점이다. 이 경우 일본에서 수출용 원자재 및 자본재를 수입하는 기업은 수출 채산성 악화를 보완할 수 있다.
반면 일본 수입품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 일본 수입이 늘어 국내 생산이 위축될 수 있다.
오 연구원은 “지난 1~3월 일본 수입을 보면 원동기, 개별소자반도체 등 수출용 자본재에서는 긍정적 효과가 발생했다”며 “경유, 기초유분, 기타 석유화학제품과 같이 내수용 원자재에서는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