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최 부회장 변호인은 “최 부회장이 김 전 고문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 1심 판결 이후에도 만난 적이 있다”며 재판부에 김씨의 중국 전화번호를 전달했다.
변호인은 이어 “김씨가 증인으로 법정에 나올지 유보적이다”며 “재판부가 나서서 소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재판부는 “전화를 통해 소환해 보겠다”며 “만약 김씨가 법정에 나온다고 하면 다음달 3일 다른 증인들과 함께 신문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최태원 SK 회장 변호인은 지난달 29일 공판에서 김씨를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당시 최 회장은 작년 6월까지 김씨와 연락을 주고 받다가 연락이 끊긴 상태라고 진술, 한 차례도 검찰 조사를 받지 않았다.
검찰에 따르면 2004년부터 해외 체류한 김씨는 최 회장 등으로부터 선물 투자금 명목으로 총 5000억원 가량의 돈을 송금받았다. 김씨는 1심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았으나 항소심에서 변론 방향이 바뀌면서 이 사건 핵심 인물로 급부상했다. 변호인들은 김씨가 최 회장 형제 모르게 범행을 기획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최 회장 등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20일 열린다. 최 회장의 구속 만기일을 고려할 때 이르면 다음달 14일 결심 공판이 진행될 전망이다.
최 회장은 계열사 자금 465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됐고 함께 재판에 넘겨진 최 회장의 동생 최 부회장은 무죄를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