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 벌어진 ‘인턴 여성 성추행 의혹’으로 급거 귀국한 그는 지난 9일 오후 4시55분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후 행적을 감췄다.
10일 윤 전 대변인은 국내외 그 어느 공식 석상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에 있을 것이다’, ‘저녁에 기자회견을 할 것이다’라는 추측과 소문만 오갈 뿐 그의 모습을 봤다는 소식을 들을 수는 없었다.
본지는 그의 거처로 알려진 김포시 아파트와 서울 충정로 오피스텔에 직접 찾아가 밤이 맞도록 기다렸지만 결국 윤 전 대변인을 만날 수 없었다.
이날 오전 윤 대변인 자택의 초인종을 여러 차례 눌러도 적막감만 흐를 뿐 조금의 인기척조차 느낄 수가 없었다.
아파트 현관에는 지난 1일과 8일 가스검침원이 검침을 위해 방문했다가 아무도 없어 그냥 돌아갔다는 내용의 메모가 붙어 있는 것으로 봐서 윤 대변인 뿐 아니라 가족들도 상당 기간 집을 비운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이 아파트의 한 주민은 “작년 대선 이후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윤 전 대변인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충정로 오피스텔 역시 마찬가지. 건물 2층에 위치한 그의 방문을 두들기고 초인종을 눌러봐도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오후 한 때 ‘기자회견을 하러 나타난다고 하더라’는 이야기가 나돌아 취재진들의 긴장감을 유발시키기도 했으나 나타나지 않았다.
취재진들만이 건물 2층을 가득 메우고 있다가 주민들의 불편신고가 빗발치자 결국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윤 전대변인은 젊은 재미교포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미국 현지 경찰에 입건됐다. 그는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7일(미국 현지시간) 인근 호텔에서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대사관 인턴 직원인 미국 시민권자 교포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