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공장 증설 계획에 대해 당장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길에 동행하고 10일 귀국한 정 회장은 이날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미국 순방 중에 미국 공장을 둘러보지는 못했다”며 “지금 당장에 미국 공장 증설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중국 자동차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중국 공장 설비를 늘릴 계획이다.
특히 중국 공장 증설 계획은 정 회장이 최근 “필요하다면 해외 공장을 추가로 지을 수 있다”고 밝힌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의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설영흥 부회장은 이날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자동차의 날’ 행사에서 “중국 4공장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공장 건설은 중국 서부 내륙지역이 유력하다.
설 부회장은 “구체적인 착공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여러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 정책에 따라 장소를 검토하고 있으며 최근 혜택이 많은 서부 내륙 지역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헤이애덤스 호텔에서 가진 박 대통령과의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의 인재육성,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올해 R&D 투자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