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바이오업체인 크리스탈 측 신약기술에 관심을 가져 온 2대주주 한미약품이 이 투자자와 연대할 경우에는 지분 경쟁에서도 기존 최대주주를 앞선다.
7일 금융감독원ㆍ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양대식(43ㆍ남)씨는 2012년 11월부터 현재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크리스탈 주식 113만주(6.44%)를 장내 매수했다. 지분 매수는 우리투자증권 창구를 통해 이뤄졌으며 여기에 쓴 돈은 모두 8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양씨와 2대주주 한미약품(10.92%) 양측을 합친 지분은 현재 17.36%에 달한다. 이에 비해 최대주주인 조중명 크리스탈 사장 측이 보유한 지분은 14.23%로 양씨와 한미약품 쪽보다 3.13%포인트가 적다.
한미약품이 양씨로부터 주식을 사들이거나 이 투자자와 연대할 경우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크리스탈이 2008년 실시한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300억원 이상을 출자한 한미약품은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우선선택개발권도 보유하고 있다.
양씨는 크리스탈 주식 투자만으로도 평가이익이 전날까지 30억원을 넘었다. 한미약품 주가가 올해 들어 전일까지 5개월 남짓 만에 7230원에서 1만200원으로 41% 넘게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크리스탈 관계자는 "양씨가 주식 매수에 앞서 회사에 미리 알리지는 않았지만 뒤늦게 확인한 바로는 적대적인 인수ㆍ합병(M&A) 의도는 없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크리스탈은 2011~2012년 누적 순손실이 200억원을 넘어선다"며 "새 항암제를 비롯한 신약개발이 완료돼 실적개선이 가시화되기까지는 투자에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