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역세권 아파트(지하철역 500m 이내)는 가구당 평균 5억7285만원, 비역세권 아파트는 4억5406만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500m 내 역세권 내에서도 아파트값이 달랐다. 100m 내의 초 역세권 단지보다 200m 가량 떨어진 아파트 가격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역과 너무 가깝게 위치하면 오히려 주택 가격이 떨어지는 결과를 보였다.
지하철역에서 100~200m 떨어진 단지는 평균 6억2870만원, 200~300m 떨어진 단지는 5억9943만원인 반면 100m 이내는 5억7915만원으로 약 2000만~5000만원 가량 가격이 낮았다. 이는 상업시설 밀도가 높은 역주변과 너무 밀접하게 되면 외부 소음·먼지·교통혼잡 등 노출에 취약해 선호도가 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면적별로는 역세권과 비역세권의 면적이 커질수록 아파트값의 차이도 커졌다. 역세권 아파트는 △66~99㎡(이하 공급면적 기준) 3억5678만원 △99~132㎡ 5억6728만원 △132~165㎡ 8억3239만원 △165㎡ 이상인 경우 14억6693만원이다.
그러나 비역세권 아파트는 △66~99㎡ 3억1600만원 △99~132㎡ 4억4987만원 △132~165㎡ 6억4001만원 △165㎡이상 10억7030만원으로 조사됐다. 66~99㎡의 경우 4078만원 가량 역세권 아파트가 비싸지만 165㎡ 이상은 3억9663만원 가량 차이를 보였다.
역세권·비역세권 아파트값의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지역은 용산·강남·송파·서초구 순으로 나타났다. 용산구 역세권 아파트는 10억423만원으로 비역세권 아파트보다 2억6246만원 비쌌고 △강남구 역세권 아파트 10억1939만원(비역세권 8억4780만원) △송파구 역세권 아파트7억5110만원(비역세권 5억9700만원) △서초구 역세권 10억3857만원(비역세권 8억8678만원) △중구 5억9236만원(비역세권 4억6733만원) △양천구 역세권 6억3042만원(비역세권5억889만원) 순이다.
부동산114 조성근 연구원은 "이들 지역은 역주변으로 잘 갖춰진 상업·업무·커뮤니티 시설 등이 주택 수요자들에게 큰 메리트로 작용한데다 역세권 주변으로 재건축·주상복합 아파트 등 고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비역세권 아파트와의 가격 격차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역세권 아파트 가격이 높았던 지역은 대부분 대형면적 비율이 30%가 넘는 지역이 많거나 재건축 단지가 대부분 역세권에 몰려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