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관계자는 5일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이 오는 7일까지 처리되면 그 이후 주말을 끼고 일주일 정도 후보접수와 선거운동 기간을 거쳐 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수로 나서는 4선의 신박(신박근혜)계 이주영 의원과 3선의 친박(친박근혜)계 최경환 의원 간 경쟁도 과열되고 있다.
특히 이른바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뜻하는 '박심(朴心)'이 작용하느냐와 경제민주화 입법 추진 속도를 놓고 양측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최 의원은 지난 2007년 대선 캠프 시절부터 호흡을 맞춘 친박의 원조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으며 정책 분야에서는 경제민주화의 '속도조절론'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 의원은 "'박심'에 기대면 당을 병들게 한다"며 총선·대선에서 약속한 대로 경제민주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은 서로 승기를 잡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이 주장이 엇갈리는 것은 과거처럼 계파 구분이 뚜렷하지 않은 데다가 주류·비주류의 경계선도 명확하지 않아 의원들의 성향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게 이유 중 하나다.
더군다나 지금까지 원내대표 경선을 살펴보면 후보들이 의원들에게 지지를 당부하면 대부분의 의원들이 호불호를 드러내지 않은 채 덕담만을 건네는 게 대체적인 기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후보들이 확보했다고 분류하는 표를 합치면 소속 의원수를 훌쩍 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진다.
더욱이 친박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조차 자신의 지역, 정치적 입지, 정책 성향에 따라 지지 후보를 달리하는 것으로 전해져 판세를 읽기가 쉽지 않다.
실제 일부 친박 의원들은 원활한 당청관계를 내세우는 최 의원에 적극적으로 동조하고 있지만, 친박 핵심으로 통하는 다선의원이나 사실상 박 대통령으로부터 공천을 받은 B의원 등은 이 의원을 밀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체 소속 의원 154명 가운데 78명에 달하는 초선의 표심도 오리무중이다. 이들은 '줄 세우기'에 대한 거부감이 큰 데다 당내에 의원 모임이 활성화되지 않아 서로 의견을 나눌 계기가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최 의원이 우세하다는 얘기도 있지만 투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고 이 의원이 표도 만만찮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