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인도 뉴델리를 방문한 김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예보가 현재 갚아야 할 자금이 총 82조원인데 상당부분 재정에서 커버해야 한다”며 “우리금융을 잘 매각하면 결국 재정부담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예금보험료를 많이 쌓지 못한 상태에서 지난 1998년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예보는 정부와 금융기관의 도움을 받아 169조원을 지원했다. 이 때 빌려쓴 자금을 갚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상환기금이다. 예보가 대주주로 있는 우리금융, 서울보증보험 등도 외환위기 당시 기금에서 지원한 것이다.
우리금융 지분과 관련해 김 사장은 “우리금융에 투입된 것이 12조7000억원 정도로, 원금 기준 5조 이상 회수했다”면서 “현재 57% 지분 보유 가치는 주가에 따라 달라지는데 5~6조원 정도”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금융 매각과 관련해 그는 “예보나 금융위원장만 잘한다고 해서 팔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나라 시스템상 여론이 분열돼서는 매각이 어렵다”고 꼬집었다. 현재 구조상 우리금융 매각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한편 김 사장은 현재 내부적 이슈에 대해 부실저축은행 정리과정에서 발생한 자산 처리를 꼽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나 SPC 사업을 비롯해, 고급 외제차와 오디오, 골프장, 미술품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에 예보 기금을 하나 만들어 금융회사 보험료 받아 쌓아가고 있다”면서 “하지만 저축은행 사태가 터지면서 그 이전에 매년 2000억~3000억원 쌓았던 보험료를 다 써버려 또 다시 예보채 발행으로 막고 나머지를 어떻게 갚을지가 남았다”고 설명했다. 잘못 팔 경우 헐값 매각 시비도 있을 수 있어 예보는 신중한 입장이다.
예보기금의 회수율이 낮다는 지적에 김 사장은 “자산이 부족해서 이를 메꿔주는 돈이기 때문에 상당부분 회수가 안 된다”며 “회수 가능한 것 중 얼마나 했느냐를 따져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