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전대에서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윤호중 의원은 새 지도부에 걸맞은 인물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윤 의원에겐 '친노(친노무현)'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그러나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까지 두루두루 끌어안은 통합적 인물이라고 반박한다.
윤 의원은 1987년 평화민주당 기획조정실 기획위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다음해 13대 총선에서 평민당은 서울과 호남권에서 완승하면서 제1야당이 됐다. 당시 함께 일했던 당직자들은 우직하게 일만 했던 사람으로 그를 기억한다. 뛰어난 기획력으로 많은 영감(국회의원)들이 탐냈던 사람으로도 기억한다.
윤 의원은 결국 동교동 실세 한광옥 의원의 비서관으로 국회에 들어간다. 입법과 정무를 보좌하던 그는 새정치 국민회의 부대변인이던 1997년 첫 여야 수평적 정권교체를 경험한다. 고 김대중 대통령이 1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이다. 김 대통령을 따라 그는 청와대로 들어가 정책기획국장으로 일하면서 국민맞춤형 정책생산에도 참여한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부대변인으로 개혁정부 2기를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연다. 2004년 그는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으로 당당히 국회에 입성했다. 18대 총선에서 낙선 이후 19대 총선에서 재선된 윤 의원은 2012년 4월 민주통합당 사무총장으로 일하면서 당 살림을 맡아왔다.
이런 그의 정치 이력은 DJ(김대중 전 대통령)계와 친노(친노무현)계를 아우르는 인물이란 평가를 뒷받침해준다.
계파에서 자유롭다고 모든 정치인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윤 의원은 대표적인 '전략기획통'이다. 책임감 있게 어떤 일이든 맡아 해낼 수 있는 역량 있는 정치인이라는 평이다.
윤 의원과 함께 일했던 한 당직자는 "전대에 출마한 모든 후보들이 당 혁신과 화합을 이야기하지만 결국은 계파 싸움만 하고 있다"며 "진실로 일만 해왔던 사람, 균형 잡힌 사람이 민주당 중심의 새 정치를 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민주당의 미래가 없다고도 했다.
윤 의원의 지도부 입성 여부는 그가 하늘처럼 섬기는 국민과 당원의 몫이다. 다만 계파주의를 타파하고 수권정당으로 민주당이 발돋움하기 위해선 윤 의원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