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금 '지하철 왕국'

2013-05-02 15:41
  • 글자크기 설정

지하철 건설에 267조원 투자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이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 도시화 정책을 본격 추진하면서 중국 전역에서 지하철 건설 붐이 일고 있다.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 2일 보도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건설 중인 지하철 노선은 70개 이상으로 총 투자액만 8000억 위안에 달한다. 최근 승인된 지하철 건설사업까지 포함하면 전체 투자액은 1조5000억 위안(약 26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부터 중국 당국이 안정적 경제성장을 강조하며 사회인프라 구축을 확대하고 있는 데다 중국 새 지도부의 공격적인 도시화 정책까지 맞물리면서 지하철 건설사업이 대거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창저우(常州), 샤먼(廈門), 선양(瀋陽) 등 14개 도시에 대한 지하철사업을 승인했다. 총 구간 993km에 투자액만 7283억 위안에 이른다. 지난해 12월 한달에만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의 456km 구간, 637억원 규모의 지하철 건설사업을 비롯해 대규모 도시지하철 사업 3건을 승인했다.

고속 경제성장에 발맞춰 중국의 지하철사업이 빠르게 덩치를 불리면서 중국은 세계 최장 지하철 보유국이 됐다. 현재 중국내 16개 도시에서 지하철 노선 총 64개가 운행 중이며, 구간 거리도 1980km에 달하는 등 세계 최대 지하철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는 이미 영국 런던을 제치고 세계 최장 구간의 지하철을 보유한 1·2위 도시로 우뚝 섰다. 광저우 역시 10위권에 랭킹됐다.

중국이 오는 2050년까지 도시 지하철을 현재의 10배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앞서 1월 초 중국 국영 철도 차량 제조업체인 중궈베이처(中國北車)는 채권 투자설명서를 통해 2050년까지 중국 도시의 지하철 구간이 총 1만1700km로 연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 세계 지하철 전체 구간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특히 수도 베이징의 지하철사업이 빠른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베이징교통위원회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2015년까지 시내 지하철 구간을 660km까지 늘리고, 2020년까지 현재의 배가 넘는 1050km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베이징교통대 도시궤도교통학과 마오바오화(毛保華) 주임은 “지하철 투자를 확대하면 경제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날로 심각해지는 도시 교통체증을 해소할 수 있다”며 중국 당국이 지하철 건설에 열을 올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전세계 도시 지하철 구간 순위 (2012년 기준)

순위 도시(국가) 길이(km)
1 베이징(중국) 442km
2 상하이(중국) 425km
3 런던(영국) 402km
4 멜버른(호주) 372km
5 뉴욕(미국) 369km
6 도쿄(일본) 326km
7 서울(한국) 314km
8 모스크바(러시아) 306km
9 마드리드(스페인) 284km
10 광저우(중국) 236km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