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가 그리스 현지신문인 카티메리니 보도를 인용해 사마라스 총리가 오는 15일부터 닷새간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마라스 총리의 중국 방문이 성사될 경우 그는 중국 새 지도부 출범 후 프랑스 대통령에 이어 중국을 방문하는 두 번째 외국 원수가 된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와 주중 그리스 대사관은 사마라스 총리의 방중 소식을 직접적으로 부인하지 않으며 다만 "정부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고만 말해 사마라스 총리의 방중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경제·금융분야 장관과 기업가들을 대거 동행하고 중국을 방문하는 사마라스 총리가 닷새간의 방중 일정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와 회담하는 한편 항저우(杭州)와 상하이(上海)를 방문해 기업인들을 만날 계획이라며 신문은 총리의 구체적인 방중 일정도 함께 공개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사마라스 총리의 방중 목적은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거액의 구매주문을 얻어내기 위함이다. 앞선 지난달 25~26일 방중한 올랑드 대통령은 방중 기간 9조원에 이르는 에어버스 60대 구매계약을 체결하는 등 두둑한 경제적 성과를 올린 바 있다.
특히 거액의 채무를 떠안고 있는 그리스로서는 이번 방중 기간 중국에 일부 국유자산 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그리스는 외국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 국유자산 매각을 통해 2022년까지 순차적으로 500억 유로의 자금을 조달할 것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국유자산 매각을 통해 23억 유로를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그리스 정부는 유럽 재정위기 발발 이래 최고위급 경제사절단을 꾸려 중국 상하이에 파견한 바 있다. 당시 그리스는 중국 투자자에 500억 유로 규모의 국유자산 매각 프로젝트와 함께 그리스 7대 산업의 민간투자 프로젝트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