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 농업계 여풍 불까…여성농업인 위해 1조원 푼다

2013-04-3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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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농업인 절반이상 차지…농업경영주는 22%<br/>여성 사무장 51.5%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정부가 올해 여성 농업인을 겨냥해 1조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한다. 농촌 체험마을을 운영하는 여성사무장의 비율이 절반이상을 넘어설 만큼 날로 여성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감안해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30일 발표한 올해 여성농업인 육성 계획안에 따르면 △여성의 직업적지위와 권리향상 △전문 농어업경영인력 육성 △농어촌 지역개발리더 및 후계인력 육성 △여성농어업인의 삶의질 향상 △정책추진 인프라 강화 등 5개분야 39개 과제에 8905억6600만원이 투입된다.

농식품부는 여성어농업인이 직업으로 확인 받을 수 있도록 농업경영체 등록을 유도할 계획이다. 건강·연금보험료 지원 등 42개 농림사업과 연계해 지원하고, 후계농어업인을 선정할 때 20%까지 여성농업인을 우선 선발하기로 했다. 중앙 및 지자체 각종 농정관련 위원회의 여성참여 비율도 지난해 27.9%에서 올해 30%까지 높일 방침이다. 농·수협 등 생산자조직의 여성조합원과 임원 비율도 지난해 각각 31%와 5%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여성농업인 리더십 아카데미', 시군 농업기술센터 등을 통해 여성농업인 9만명을 대상으로 역량 강화 교육을 시행한다. 또 조·수수파종기 등 여성이 사용하기 편리한 농기계 5종을 개발해 농기계임대 사업소 43곳을 통해 보급하기로 했다.

‘체험마을 지도자 과정’ ‘지역개발 인적역량 강화’ 등 농어촌 지역개발 마을리더·사무장 교육과정에 여성 참여비율을 40%로 늘리고 사무장을 채용할 때 여성농업인을 우대하도록 했다. 전문 여성농업인이 새로 유입되는 귀농인력이나 결혼이민여성 등의 정착을 도울 수 있도록 700명을 조언자(멘토)로 양성한다. 결혼이민여성 1300명을 대상으로 정착단계별로 영농교육을 하고 지역농협을 통해 다문화여성대학, 모국방문 지원 등 다문화가족 정착 지원도 확대한다.

출산 전후 여성농업인을 위한 도우미지원을 2530여명, 농어가 영농도우미 1만5000명, 고령·취약 가사도우미 1만가구로 확대 지원한다. 농작업에 따른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 생활 속 건강증진프로그램도 개발·보급한다.

젊은 여성농업인이 육아 부담을 덜도록 농촌지역 국공립보육시설 132곳으로 확충하고 농촌 보육시설의 차량운영비 월 20만원을 지원한다.
특히 시간연장형 보육시설에 대한 운영지원을 확대한다. 시간연장형 보육교사의 월급과 근무수당을 기존 100만원, 30만원에서 각각 120만원, 40만원으로 늘린다.

김현수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여성농업인은 과거 농업보조자로 인식됐지만 영농 형태의 변화와 농업의 외연 확대 등에 따라 농업 부문에서 그 역할이 변화하고 있다"며 "농업경영이 전문화·규모화 되고 여성 농업인력이 많이 소요되는 채소·과수·화훼 등 원예농업이 증가함에 따라 농업노동 측면에서 여성농업인의 역할이 중요해진 만큼 여성농어업인의 경영능력, 지위향상, 삶의 질 향상, 양성평등의 정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농업주종사자 175만4000명 가운데 여성농업인은 92만9000명으로 53%를 차지한다. 농업경영주의 경우 여성의 비중이 2000년 22만4000명에서 2011년 28만9000명, 2012년 32만5000명(21.9%)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촌 체험마을을 운영하는 여성사무장은 전체 695명 가운데 358명으로 51.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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